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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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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11-26 17:46 조회7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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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27.

조각보 행복

대추나무네는 집안에 안개기운이 가득가득 배어 있어서 늘 눅눅하기만 하였습니다. 이유는 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승진이 안되는 직장, 상을 받아오지 못하는 아이, 당첨되지 않는 복권하며.

그러나 옆집 감나무네는 햇살같은 웃음소리로 늘 자글자글하였습니다. 직장에서 승진을 한 것도 아니고, 아이가 상을 받아온 것도 아니고, 복권이 당첨되지도 않았는데.

대추나무네 엄마는 감나무네 엄마를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당신네는 특별히 웃을 행복이 자주 찾아오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이렇게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가요?”

감나무네 엄마가 반문했습니다.

아니, 행복한 일이 안 오다니요?”

그럼, 행복한 일이 있었단 말입니까?”

그럼요. 오늘 아침만 해도 마당 가에 있는 벗나무가 꽃을 피웠고요. 서로가 잘 다녀오라고 잡아주는 건강한 손길이 있었고요. 목욕을 할 수 있는 따뜻한 물,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잔, 이 모두가 행복한 일 아닌가요?”

그러믄요. 우리는 좀처럼 오지 않는 큰 행복을 기다리면서 불평하고 사느니보다는 작은 기쁨들을 최대한 즐기며 산답니다. 이것들도 이어 붙이면 조각보 같은 큰 행복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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