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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6 물과 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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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11-16 08:13 조회3,2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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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6 물과 쇠

 대학 입시를 앞두고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은 오르지 않았고, 결국 수준에 맞는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한 학기를 마치고 집에 온 아들에게 학교생활이 어떠냐고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대학생 아들은 아무 재미도 없다며 풀이 죽은 듯 말했습니다.
 대장장이였던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대장간으로 가서 쇳덩이를 빨갛게 달궜습니다. 빨갛게 달군 쇳덩이를 모루위에 놓고 망치로 수없이 두들겼습니다. 아직도 빨갛게 달아있는 쇳덩이를 물속에 던지자 칙칙소리를 내면서 물이 뜨거워졌습니다. 한참 후에는 쇳덩이가 식어버렸습니다.
 한참 후에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물은 차고 쇳덩이는 뜨거웠다. 물은 뜨거운 쇳덩이를 식히려하고, 뜨거운 쇳덩이는 물을 뜨겁게 하려고 하지 않더냐? 서로 목표지향점이 다르다는 말이다. 너의 학교생활도 마찬가지다. 학교와 사회, 생활은 물과 같아서 너의 뜨거움을 식히려고 한다. 네가 생활이라는 물속에서 뜨거움을 유지하려면, 더 오랫동안 뜨겁게 달궈야 하지 않겠느냐? 오랫동안 뜨겁지 않으면 생활 속에서 식혀지고 말지. 그리고 한 개의 연장이 만들어지려면, 빨갛게 달궈진 쇳덩이가 모루위에서 수 없이 많은 망치질을 당해야 된다. 명심해라.”
 대학생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이 온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연장하나가 만들어 지는 고통과 변화, 그리고 모루 위 망치질을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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