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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9 장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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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10-09 07:56 조회3,4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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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9 장래성

 옛날 두 사람의 나그네가 먼 길을 가다가 해질녘에야 한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그 동네는 동네랄 것도 없는 단 두 집뿐이었습니다. 한 집은 큰 기와집으로 부잣집 같았고, 한 집은 초가집인데 가난해 보였습니다.
 일행 중 나이가 적은 젊은이가 먼 길을 왔으니 오늘 저녁은 기와집에 가서 편하게 하룻밤을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늙은이가, 기와집은 이미 불이 꺼졌고 초가집은 아직도 불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보아 초가집이 알부자라며 그리 들어가자고 우겼습니다.
 잘 될 집은 일찍 일어나고 늦게까지 일하는 법인데, 기와집은 벌써 불을 끈 것으로 보아 곧 망할 것이라며 초가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초가집에 들어가니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한편 밀린 일을 하느라고 온 가족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나그네를 사랑방으로 맞이해서 융숭하게 대접해 주었습니다.
 늙은 나그네의 말이 맞았던지 몇 년 지나지 않아 기와집은 초가집 주인에게 집을 팔고 동네를 떠났다고 합니다. 지금 잘 살고 있어 보이는 기와집 보다, 비록 초라한 초가집에 살고 있지만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들의 장래성을 더 귀하게 보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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