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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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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4-26 22:54 조회3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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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25.
부부 나들이
어제는 아내와 단 둘이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 간 게 아니고 여가 시간에 부부 나들이였습니다. 부산에 살 때는 자주 나갔었고, 밀양에 와서도 가끔 다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부터 내 일정이 이렇게 저렇게 얽혀서 자꾸 미뤘습니다. 코로나19가 온 뒤에는 아내가 나가는 걸 말렸고요.
아내는 나와 혼인 후에 고생을 많이 한 사람입니다. 경제적으로는 맨 바닥에서 시작하여 살림살이를 일궜습니다. 돈을 잘 벌지 못하는 남편이다 보니 늘 쪼들렸지요. 수원 새마을지도자연수원에서 좋은 걸 배워왔습니다. 이소성대(以小成大)-작은 걸 키워 크게 하라는 걸 실천하는 삶이었습니다.
아내는 가난한 전라도 청년을 선택한 현실을 스스로 극복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최소한의 살림살이가 된 이후에는, 그런 속에서 묘안을 찾아 실천해나갔습니다. 맛있는 음식집에 간 후에는 아내를 데리고 갔고, 시간이 날 때는 국수를 먹고 올지언정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이었지요.
어제는 그런 연장 선상에서 경주에 가자고 하였습니다. 그냥 바람쇠러. 김유신 장군 묘소가 있는 낮은 산에 올랐습니다. 이야기 중에 보문단지 둘레길 걸었던 걸 생각해내기에 그리 가서 걸었습니다. 약 6.5km! 아름다운 전경이며 편안한 길이 걷기 참 좋았습니다. 점심은 가지고 간 간식으로 때우고 오다가 산내면에서 꿩 고기를 먹었습니다.
옛날 어렸을 적에 꿩고기나 비둘기 고기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콩에 구멍을 뚫어 독약을 넣고 초로 때운 다음, 언덕 배기에 눈을 쓸고 뿌려 놓아 꿩이나 비둘기 잡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위험한 일이지만 그때는 그랬습니다. 가급적 색다른 음식을 사주고 싶었습니다. 점심을 굶다시피 하였으니 잘 먹을 수 밖에요. 어제는 그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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