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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5-26 12:40 조회3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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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26.
우리 집에는 개를 키우지 않습니다.
고양이도 키우지 않습니다.
제 인간성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안 키웁니다.
옛날 고향에 살 때 개를 키우려고 해 보았습니다. 농사짓던 시골에서는 일 잘 하는 소 한 마리, 개 한 마리, 닭 10여 마리, 돼지 한 마리 등등 키웁니다. 거의 집집마다 그랬습니다. 우리만 개가 없었습니다. 개를 키우려고 몇 차례 시도하였는데, 실패하였습니다.
부산에 살 때 고양이를 키워보았습니다. 아내와 아들 딸 다 동물 키우는 걸 좋아했습니다. 나만 동물을 싫어했습니다. 키우던 고양이는 평소에는 잘 지내는데, 순간적으로 돌변해서 손등을 할퀴었습니다. 우리 식구들이 다 손 등에 할퀸 자국이 났습니다. 그래서 키울 동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만큼 사랑해주면 저도 우리 한 테 곱게 대해야지.
가족들한테 고양이를 키우지 않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여러 차례 마음 속 예방 주사를 주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왔기에 고양이를 주어 보냈습니다. 오후 늦게 들어 온 가족들 눈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미안했습니다. 그 후에 동물을 키우지 않았지요.
16년 전에 귀촌하였더니 개를 키우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개를 주겠다는 사람도 여럿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향해 짖어 대는 것도 싫고, 개소리나 개 짖는 소리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새소리 바람 소리, 벌레 우는 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좋은데요. 도둑이 못 들어오게 개를 키울 만큼 귀중한 것들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울타리도 하지 않고 대문도 달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 개 키우는 걸 봅니다.
우리 귀촌 이웃 한 분은, 옆집 사람이 이사 나가면서 맡긴 개를 키웁니다. 개를 개처럼 키우는 게 아니라, 온갖 정성을 다해서 키웁니다.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게 해 주고, 추울 때는 따뜻한 곳에 재웁니다. 때때로 목욕도 시켜주고 거의 날마다 운동을 시켜줍니다. 수명이 몇 년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살아 있는 동안은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게 해 주겠답니다.
다른 이웃집도 개를 키웁니다. 개를 개같이 키웁니다. 대문 앞에 길게 쇠줄을 설치하고 개 목줄을 달아 놓았습니다. 그 집에 들어 갈려면 조심해야 합니다. 어김없이 짖어 대며 뛰어 오니까요. 운동을 시키지도 않습니다. 목욕 시키는 모습은 본 일이 없습니다. 사료와 물을 주는 게 다입니다. 개랑 놀아주지도 않습니다.
개를 잘 키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개를 개처럼 키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를 키우려면 좀 잘 키우면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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