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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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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12-09 23:28 조회6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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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1.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십시오.

지금부터 54년 전인 196811일부터 15일간 가나안농군학교에서 공부한 것은 내 인생의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 전인 19671121일부터 19일간 농촌 무전여행을 하였는데, 그때 고창군 해리면 송산리에서 독서운동 동지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농촌 무전여행도 중요하겠지만 가나안농군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다음 날 집으로 돌아와서 농군학교에 편지를 보내서 입교하게 되었습니다. 가나안농군학교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정신교육과 생활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신문 방송 잡지 등에 널리 알려졌던 사회교육기관이었습니다.

첫날 저녁 식사 시간에 있었던 식탁교육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상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것입니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김용기 교장 선생님은, 밥 식기 하나를 들고 교육생 56명에게 낱낱이 보여 주었습니다. 식기에는 밥알 몇 알이 붙어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 보여 준 후에 하신 말씀은 이렇습니다.

"이 몇 개의 밥알을 왜 남겼는가? 마저 다 긁어먹으면 안 되는가?“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때가 어느 때입니까? 배가 고팠던 1960년대 후반의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배가 불러서 못다 먹은 것도 아니고, 그것을 다 긁어먹는다고 배가 터질 것도 없지만,

습관적으로 남겼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한 끼에 밥알 하나씩만 남긴다면 4,000만명이 낭비하는 게 얼마나 되느냐? 농부가 쌀알 하나를 생산하려면 88번의 손길이 가야 한대서 쌀미()자가 만들어진 것을 모르느냐?”

라고 질책을 한 것이었습니다. 습관적으로 낭비하고 음식을 함부로 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새벽에 이를 닦으려다가 치약을 아무 생각 없이 쭉 짰다가,

왜 그리 많이 짰느냐’(이 닦는데 필요한 최소량의 치약을 짜서 사용하라는 것이다. 5미리일까? 아니면 4미리면 될까?)고 혼난 것 하며 가나안농군학교에서 교육받는 동안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에 감탄과 감동의 물결을 이루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학생들이나 자녀에게 친절이나 검소, 절약을 말하지만 구체적이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뜬구름 잡듯 해서는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성금을 내십시오."

하는 것 보다는

"우리 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생활비를 아껴서 쓰고 1,000원이라도 내자!“

고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000원이라도 내자고 구체적으로 표현을 해 주어야 합니다. 이제 필요한 말을 할 때는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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