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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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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12-11 19:17 조회6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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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12.

빵 한 조각

결혼 50주년을 맞이한 초로의 노부부가 있었습니다. 부부는 자식들과 손자들, 친척들과 친구들

의 축하를 받으며 성대하게 금혼식 잔치를 치렀습니다. 북적대던 축하연도 끝나고 드디어 사람

들로부터 벗어 날 수 있게 되었을 때 부부는 아주 피곤했지만 조용하고 평화로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행복했습니다.

그날은 많은 사람 들을 맞이하느라 너무도 바빴고 또 들뜬 기분이었기 때문에 부부는 그날 저녁이 될 때까지 제대로 식사도 못 했습니다.

그래서 부부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간단하게 집에서 구운 빵에 버터를 발라서 커피와 함께 먹기로 했습니다. 부부는 식탁에 앉았습니다. 새로 구운 빵을 꺼낸 남편은 50년을 함께 살아온 아내에게 제일 끝에 있는 빵조각을 잘라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버럭 화를 내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을 향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당신은 50년 내내 제게 빵 부스러기만 주는군요. 하지만 앞으로는 당신이 주는 빵부스러기는 절대 받지 않겠어요. 당신은 내 기분이 어떨지 조금도 헤아릴 줄 모르는 분이에요."

아내는 생각할수록 분이 나는 듯 빵 끄트머리를 내민 남편에게 계속 큰소리를 치며 화를 내었습니다.

남편은 완전히 넋이 나간 사람이 되어 가만히 듣고 있기만 했습니다. 아내가 말을 끝내자 그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보, 빵 끄트머리가 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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