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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7-15 친구의 경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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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7-12 22:25 조회3,1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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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7-15 친구의 경조금

 가난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부지런히 일하고 열심히 살아도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잇따르고 우환이 겹쳐와 어려운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친구의 청첩장이 날아들었습니다. 참으로 반갑고 기뻤습니다. 그 친구는 내 딸이 시집갈 때 경조금으로 100만원이나 넣어 주었던 참 좋은 친구였습니다. 그 좋은 친구 집안의 혼사라니 내일처럼 반갑고 기뻤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에 우리 부부는 마주 보면서 깊은 걱정에 빠졌습니다. 우리가 받은 예전의 경조금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100만원! 우리는 아직도 길거리에서 노점을 하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거든요. 딸이 시집갈 때 100만원을 받아썼으니, 상부상조하는 뜻으로 우리도 100만원을 갚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100만원을 만들 형편이 아닌 우리 부부는 며칠을 걱정하다가 일수 돈을 내서 100만원 봉투를 들고 결혼식장을 찾아갔습니다. 친구는 우리 부부를 보자 깜짝 반가워하며 그 바쁜 와중에도 안부를 묻고 기뻐해 주었습니다.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신히 경조금 빚(?)을 갚았지만 걱정은 태산이었습니다. 요즈음 장사가 잘 안 돼서 그날그날 먹고 살기도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며칠 후, 그 친구에게서 등기편지가 왔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해 주어 고맙다는 편지려니 생각하며 봉투를 뜯은 부부는 깜짝 놀랐습니다. 100만 원 짜리 수표 두장과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 사람아 자네 사정을 내가 잘 아는데 100만원 경조금이 다 뭔가? 자네는 단 1만원만 해도 100만원으로 알고 받았을 걸세. 이 돈을 받지 않으면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알겠네. 곧 한번 만나서 소주라도 한잔 나누세.”
그는 참 좋은 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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