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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6-19 반찬 한 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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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6-18 12:30 조회3,0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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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6-19 반찬 한 숟가락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한 뷔페식당 앞에 이런 안내문이 걸려 있었습니다.
“저희 식당은 개업 1주년 기념으로 아파트 입주민 가운데 회원으로 가입하는 분들께는 매일 영업이 끝나는 밤 9시 이후에 남은 음식과 공간을 제공하겠습니다. 회원 가족은 매일 아침 음식을 만들어 반찬 한 숟가락만 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의 식당에서 쟁반을 들고 아침마다 돌면서 받겠습니다.” 
 내용을 읽어 본 입주민들은 두 가지를 이해했습니다. 뷔페식당의 남은 음식과 식당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 매일 아침 반찬 한 숟가락씩만 나눠달라는 것을.
 첫날은 몇 사람 안 됐지만 소문이 나고 아파트 부녀회가 적극 나서서 활동하면서 많이 늘어났습니다. 매일 저녁은 아파트 입주민들의 신나는 잔치 날처럼 됐습니다. 
 그런데 아침마다 한 숟갈씩 걷는 반찬은 무슨 용도인지 궁금하게 생각한 경비원이 물었습니다.
“그 반찬은 모아서 무엇에 사용합니까?”
“아, 이 반찬은 사회복지시설에 갖다 줍니다.”
“그러면 차라리 저녁에 남은 음식을 갖다 주면 될 것을 왜 동네 사람들에게 주고, 날마다 번거롭게 반찬을 얻으러 다닙니까?”
“그동안 그렇게 했지. 그런데 생각해 보니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이라도 보태고 나누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 대신 우리 음식은 동네 사람들의 잔치 음식이 되어서 좋고, 동네 사람들은 아침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서 좋고.”
“그런데 사장님이 너무 힘들잖아요?”
“좋은 일을 하자면 누군가가 나서서 해야 하고, 조금 힘든 사람이 있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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