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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04-29 10:42 조회8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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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동네 작은 초가지붕 위에 달 만한 박이 열렸습니다. 농부가 봄에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잘 가꿔 달만한 박이 된 것입니다. 박이 처음 열렸을 때는 콩알만 했습니다. 그 작은 콩알만 한 박이 자라고 자라서 보름 달만한 박이 되자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밤마다 밝게 떠오른 달은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달을 볼 때 마다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박이 달에게 말했습니다.
“달님, 나는 왜 달님처럼 밝고 환하게 할 수가 없어요?”
“그야 박 이니까 그렇지.”
“나도 달님처럼 밝고 환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였지요. 그러자 달님이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나처럼 환하고 밝게 할 수는 없단다. 나도 날마다 지구를 돌면서 움직이고 싶지 않아. 너처럼 한 곳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서 이웃들과 함께 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 모든 사물은 다 자기의 장점이 있으니 그 장점을 찾아서 잘 살리면 행복하게 살수 있어. 너는 다음에 좋은 그릇이 될 수 있지만, 나는 도저히 그릇이 되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가 없단다. 자기의 장점을 살려서 살면 행복해지고, 남의 장점을 욕심내면서 살면 불행해지지.”
 그로부터 한 달 후 보름달은 참깨가 가득 담겨있는 바가지가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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