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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1 성모님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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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3-01 22:48 조회2,3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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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1 성모님 같은 사람

 다음 이야기는 1970년대 중반 부산 사상에 있는 신발공장에서 일하던 한 아가씨에게 들은 것입니다. 경상북도 어느 산골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린 나이에 신발공장으로 돈벌이 온 강 이라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병원에도 다니고 좋다는 약을 다 써 봤지만 낫지 않아 고향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따라 한 아주머니 집에 갔는데, 사연을 들은 그 분은 “좋은 한의원이 있는데, 내가 소개할 테니 진료를 받아보라.”고 하더랍니다.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다고, 그 아주머니를 따라서 한의원에 갔습니다. 약값이 한 달 월급의 3분의 2나 되는데 가진 돈이 부족해서 구입할 수도 없는 처지였답니다. 그 아주머니께서는 약을 먹을 생각만 있으면 돈도 빌려 주겠고, 한약도 먹을 수 있게 달여 주겠다고 하더랍니다. 이런 천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강 아가씨는 그 아주머니의 배려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한약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그날 그 아주머니 댁으로 가서 저녁밥을 대접받고 달여 준 한약까지 먹었습니다. 
 기숙사에서 자고 그 아주머니 댁으로 갔더니 역시 한약을 달여 놓았더랍니다. 한약을 먹고 공장으로 가려고 하니 드링크 병을 하나 주는데, 낮에 먹을 한약이더랍니다. 그날 저녁에도 퇴근길에 아주머니 댁으로 갔더니 저녁 식사와 한약을 함께 준비해 놓았더랍니다. 그런 방식으로 한약을 다 먹었는데 그 아주머니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던지, 강 아가씨의 병은 감쪽같이 나았답니다.
  강 아가씨에게 친절하게 한약을 달여 주고 친 어머니처럼 도와 준 그 아주머니는 한 성당의 성모회 회장이었답니다. 그 몇 년 후에 강 아가씨가 천주교 신자가 되었고, 그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나와 우리 가족이 다 천주교 신자가 되었지요.

(이 이야기에 나오는 강 아가씨는 이 홈페이지 좋은세상 만들기의 갤러리 20쪽 맨 오른쪽 위 사진의 오른쪽에서 4번째 여자이며, 나는 맨 왼쪽 남자임. 사진은 신발공장에서 참되자일하자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매달 100원씩 모아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했는데, 출발에 앞서 회사 앞 4거리에서 학용품을 앞에 두고 기념 촬영한 것이며, 이날 방문 한 곳은 암남동 소년의 집이었음. 1977년 12월 사진-사진 속의 플래카드에 100억불 수출 달성이 기록되어 있어 자료의 가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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