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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07-24 23:54 조회1,4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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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25.

따라 하기

옛날 시골에 아는 게 많은 어른이 살고 있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궁금하거나 어른의 조언을 들어야할 경우 찾아뵙는 분이었지요.

주민들의 교육 수준이 낮고 배운 게 적었던 시절에 동네 어른은 박사처럼 보였으니까요.

그 동네에 아는 게 없고 무식해서 항상 뒤에 처져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동네 어른의 하는 일을 그대로 따라 하기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배운 게 없고 아는 게 없으니 동네 어른을 따라서 사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지요.

한 번도 찾아와 묻거나 배우려고 하지 않고 뭐든지 따라 하는 걸 밉게 본 어른은,

삼재가 낀 날에 지붕을 이기로 하였습니다.

자신은 액운을 면할 방책을 알고 있으므로 골탕을 먹이려는 것이었지요.

이엉을 엮어 지붕을 이자 그도 따라서 하였습니다.

짧은 늦가을 날 오후는 바쁘게 해가 졌습니다. 어른은 서둘러 지붕을 이고 내려왔습니다.

따라 하기 젊은이는, 늦게 시작한 데다 일도 서툴러 많이 지체됐습니다.

그런데 지붕 마무리 중에 어찌나 급하게 오줌이 마렵던지 지붕에서 오줌을 눠야 했습니다.

어른은 그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생각하니 삼재를 물리칠 방책을 하지 않고 내려온 게 생각났습니다

방책은 지붕에서 오줌을 누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많이 배우고 아는 게 많은 어른은 삼재를 피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학식은 많아도 마음씨가 곱지 못했던 어른은, 따라 하기 젊은이를 골탕 먹이려다 자신이 당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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