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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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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08-09 22:57 조회7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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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9.

나뭇잎 하나

우리가 산골에 살 때, 도시 사람들이 쌀 나무 어쩌고저쩌고 하면 눈이 휘둥그레 웃었습니다. 쌀 쌀 나무가 다 무슨 말이냐고 웃었습니다.

봄에 볍씨를 뿌리고 싹을 내고 키워서 모를 쪄다 심어 벼가 자라는 것을 고스란히 보면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도시 아이들은 산골의 저 울창한 나무들이 처음부터 나무로 우뚝 선 것으로 알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무가 잎부터 나오지 않고 혹시 줄기부터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콩나물만 키워 보아도 알 수 있는 쉽고 매우 간단한 공부가 지금은

안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저 큰 나무도 한 처음에는 한 잎의 잎사귀로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큰 나무도 잎이 나오고, 잎을 밀고 올라온 것이 줄기가 되며, 줄기가 자라서

아름드리나무가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가냘프게 붙어 있는 저 무수히 많은 잎사귀들이 큰 나무로 살아갈 수 있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저 나무들의 잎이 큰 저수지 역할까지 한다는 것도 알면 더 좋지요.

그럴 때 나뭇잎 하나, 들풀 하나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서로 도우면 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호미를 들고 가는 저 농부, 새벽에 도시락 가방을 메고 가는 노동자,

거리에서 묵묵히 쓰레기를 쓸고 있는 환경미화원도 다 소중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나뭇잎 하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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