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 작업복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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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08-10 23:19 조회1,608회 댓글0건본문
2022. 8. 11.
미제 작업복 단추
1960년대 중반, 우리에게는 한 가지 꿈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꿈이랄 것도 없지요.
달랑 옷 하나 사서 고쳐 입어 보는 것이었으니까요. 그것은 미제 군복바지를 사서 고쳐 입는 것이었습니다.
미제 군복은 입으면 옷태도 나지만 참으로 질겨서 오래 오래 입을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돈을 모아 사서
양복점에 가서 고칠 때도, 앞단추는 그대로 뒀습니다. 너무나 잘 달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절대 떨어지지 않게 달아놓은 것입니다.
미제 작업복 단추!
그 바지를 입고 또 입어, 더 이상 못 입을 정도로 닳고 낡아도 단추는 떨어지는 법이 없었습니다. 단추 달림이
그 바지의 수명과 함께 한다는 것. 바로 미제의 좋은 점이었지요. 그때 국산 옷은 구입하면 집에서 단추를 다시 달아서 입었습니다. 지금은 잘 달려 나오지만, 그때는 단추를 대강 달아 놓았던 것입니다.
그 시절에 미제 군복은 단추를 뗄 수가 없을 만큼 야물고 단단하게 달아 놓았던 것입니다.
옷의 수명과 단추 달림의 수명이 같았던 것입니다.
단추 하나까지도 제자리에 단단하게 잘 달아 놓았던 미제 군복 바지는 그래서 좋았던 모양입니다.
우리가 겪었던 옛날이야기입니다.
모든 사물의 수명은 부속의 수명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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