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다 그런 것? > 좋은 글방

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방

세상은 다 그런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08-17 00:16 조회1,539회 댓글0건

본문

2022. 8. 17.

세상은 다 그런 것?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바람에 퇴근시간의 사람들
이 이리저리 뛰었습니다. 한 청년이 비를 피하려고 어떤 건물의 처마 밑
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너나 없이 처마 밑으로 뛰어 들어 어느새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차 버렸습니다. 할아버지 한 분, 중년의 아저씨, 아
주머니 등이 비를 피하고 있는데,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욱 세차게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서 뚱뚱한 아주머니 한 사람이 뛰어 들어오자 가에 서 있던 청
년이 그만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처마 밖으로 밀려난 청년은 어이
가 없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쳐다보는데,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말했
습니다.
"세상은 다 그런 거라네."
청년은 물끄러미 할아버지를 쳐다보다가 어디론가 비를 맞으며 뛰어 가
버렸습니다. 그로부터 한 4-5분 지났을까, 그 청년이 비를 흠뻑 맞은 채
로 비닐 우산 다섯 개를 들고 와서 비를 피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했습니다.
"세상은 절대 그런 게 아닙니다!"
청년은 그 말을 남기고 어디론가 가버렸고, 사람들은 멍하니 서 있다가
청년이 준 우산을 펴 들고 하나 둘 사라졌고, '세상은 다 그런 거라네!' 라고
말했던 할아버지만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습니다.

추천 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좋은 글방

Total 1,591건 1 페이지
좋은 글방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591 시골 풍경 조점동 2023-11-10 568 1
1590 도산 안창호 선생 탄신 145년 조점동 2023-11-09 548 1
1589 벼 수확 조점동 2023-11-08 625 1
1588 변절자 조점동 2023-11-07 474 1
1587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조점동 2023-11-06 559 1
1586 죽음 조점동 2023-11-05 458 1
1585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조점동 2023-11-04 533 1
1584 학생의 날 조점동 2023-11-03 518 1
1583 죽 나누기 조점동 2023-11-03 456 1
1582 한 걸음씩 걷기 조점동 2023-11-01 638 1
1581 잊혀진 계절 조점동 2023-10-31 525 1
1580 새벽 조점동 2023-10-30 464 1
1579 노진화 시인 조점동 2023-10-29 594 1
1578 두 번째 소확행 모임 조점동 2023-10-28 509 1
1577 그날 댓글+1 조점동 2023-10-27 52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