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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없는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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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2-09-22 00:36 조회7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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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21.

눈썹 없는 아가씨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아가씨에게 딱 하나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눈썹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짙은 화장을 해서 눈썹을 감추고 살아갔지요. 이 아가씨가 좋은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자가 아가씨에게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해 주어 마침내 혼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그놈의 눈썹 때문에 늘 불안했습니다. 남편이 눈썹 없는 것을 알고

싫어하거나 사랑해 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늘 걱정을 하면서 지냈지요. 그렇게 일년, 이년,

삼년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던 이들 부부에게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잘나가던 남편의 사업이 망하게 된 것입니다.

아주 어려워진 이들 부부는 먹고 살기 위해서 연탄을 함께 배달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앞에서 끌고 아내는 뒤에서 밀면서 연탄을 배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봄날 오후에

바람이 심하게 불어, 리어카의 연탄재 가루가 날아와 땀이 난 얼굴에 묻어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눈썹 없는 것이 들통날까봐서 얼굴을 닦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때 남편이 걸음을 멈추고 아내에게 다가왔습니다. 목에 걸은 수건으로 아내의 얼굴을

닦아주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남편은 아내의 얼굴 중에서 눈썹 부위는 그대로 두고

다른 부분만 열심히 닦아 주었습니다. 다 닦고 난 후에 흰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더니 다시 리어카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참 좋은 남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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