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6-19 반찬 한 숟가락 > 좋은 글방

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방

2009-6-19 반찬 한 숟가락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6-18 12:30 조회2,334회 댓글0건

본문

2009-6-19 반찬 한 숟가락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한 뷔페식당 앞에 이런 안내문이 걸려 있었습니다.
“저희 식당은 개업 1주년 기념으로 아파트 입주민 가운데 회원으로 가입하는 분들께는 매일 영업이 끝나는 밤 9시 이후에 남은 음식과 공간을 제공하겠습니다. 회원 가족은 매일 아침 음식을 만들어 반찬 한 숟가락만 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의 식당에서 쟁반을 들고 아침마다 돌면서 받겠습니다.” 
 내용을 읽어 본 입주민들은 두 가지를 이해했습니다. 뷔페식당의 남은 음식과 식당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 매일 아침 반찬 한 숟가락씩만 나눠달라는 것을.
 첫날은 몇 사람 안 됐지만 소문이 나고 아파트 부녀회가 적극 나서서 활동하면서 많이 늘어났습니다. 매일 저녁은 아파트 입주민들의 신나는 잔치 날처럼 됐습니다. 
 그런데 아침마다 한 숟갈씩 걷는 반찬은 무슨 용도인지 궁금하게 생각한 경비원이 물었습니다.
“그 반찬은 모아서 무엇에 사용합니까?”
“아, 이 반찬은 사회복지시설에 갖다 줍니다.”
“그러면 차라리 저녁에 남은 음식을 갖다 주면 될 것을 왜 동네 사람들에게 주고, 날마다 번거롭게 반찬을 얻으러 다닙니까?”
“그동안 그렇게 했지. 그런데 생각해 보니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이라도 보태고 나누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 대신 우리 음식은 동네 사람들의 잔치 음식이 되어서 좋고, 동네 사람들은 아침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서 좋고.”
“그런데 사장님이 너무 힘들잖아요?”
“좋은 일을 하자면 누군가가 나서서 해야 하고, 조금 힘든 사람이 있어야 돼!”



추천 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좋은 글방

Total 1,591건 9 페이지
좋은 글방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열람중 2009-6-19 반찬 한 숟가락 조점동 2009-06-18 2335 1
1470 2009-6-20 대가는 필요 없음 조점동 2009-06-19 2373 1
1469 2009-6-21 인간의 가치 조점동 2009-06-20 2415 1
1468 2009-6-22 약속 조점동 2009-06-21 2422 1
1467 2009-6-23 장수비결 10가지 조점동 2009-06-22 2313 1
1466 2009-6-24 큰 나무와 작은 나무 조점동 2009-06-24 2406 1
1465 2009-6-25 따뜻한 손 조점동 2009-06-24 2282 1
1464 2009-6-26 백만 개의 빵 조점동 2009-06-26 2423 1
1463 2009-6-27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조점동 2009-06-26 2486 1
1462 2009-6-28 작은 관심 조점동 2009-06-27 2336 1
1461 2009-6-29 깜짝 놀랄 선행 조점동 2009-06-28 2335 1
1460 2009-6-30 길갓집이나 골목안집이나 조점동 2009-06-30 2314 1
1459 2009-7-1 찢어진 예복 조점동 2009-06-30 2335 1
1458 2009-7-2 담쟁이 조점동 2009-07-01 2334 1
1457 2009-7-3 사랑의 릴레이 조점동 2009-07-02 24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