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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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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1-05 11:41 조회4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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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5.
두 손으로
한 작가는 원고를 쓰다가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가까운 공원 앞에 다달았을 때, 구걸하는 한 노인이 손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작가는 급하게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갑자기 나온 산책길이라 주머니에는 동전 한 개도 없었습니다.
작가는 더 추워보이는 그 노인의 허공에 내민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지폐 한 장, 동전 하나 건네지 못하는 미안함과, 도움을 주지 못하는 아픈 마음으로 두 손으로 잡았지요. 그 순간 노인도 두 손으로 작가의 손을 더 힘차게 잡았습니다.
"싸늘한 동전을 던져주는 사람은 있었어도 따뜻한 두 손으로 잡아 준 사람은 선생님이 처음이십니다."
멀리 석양에는 지는 해가 멈춰 섰습니다. 그 노인의 얼굴에도 붉은 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돈이 많아야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없어도 환하게 웃어주는 친절로, 작은 배려로, 따뜻한 눈 빛 만으로도 남에게 힘을 주고 기쁨을 줍니다. 밖은 차고 추위는 머물러 있습니다. 이런 때에도 우리는 포근한 맘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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