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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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2-17 09:12 조회821회 댓글0건본문
2023. 2. 17.
학습(學習)
우리 부부에게 외손자가 태어났을 때 일입니다. 누워서 하늘을 향해 발길질과 두 팔만 흔들어대던 아기가, 어느 날부터는 두 다리를 한쪽으로 향해서 뒤집을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노력 끝에 드디어 뒤집었습니다. 그날 우리 부부와 딸이 손벽을 치면서 환호했습니다. 그 작은 몸짓에서 기쁘고 큰 행복을 맛보았지요.
우리가 귀촌하던 그해 박새는 나뭇가지와 섶을 물어다가 집을 짓더군요. 우리 집이 알을 낳아 새끼를 까서 기르기 좋은 곳으로 점찍었겠지요. 우리 부부는 그들의 집짓기와 알을 낳아 기르는 전 과정을 살펴보는 재미로 그해 봄 여름을 보냈습니다. 이웃집에서 만들어 준 우편함에 그들의 집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우편물은 현관앞으로 가져다 달라고 집배원에게 부탁했지요.
우편함을 열어보면 박새의 집짓기는 매우 정교하고 안온하게 만들었습니다. 섶과 나뭇가지만으로 만든 것으로는 참 잘 만들었습니다. 그 후에 몇 개의 알을 낳았고, 알을 품어 새끼를 까서 키웠습니다. 박새는 열심히 먹을거리를 물어다 키웠으니까요. 드디어 새끼는 날개 짓을 배워 수
많은 날개 짓을 하고 또 하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새집을 비우고 아름다운 종남산 산동네 숲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외손자의 뒤집기와 낮은 포복, 나중에 일어섰다가 넘어지고 또 그러다가 드디어 한 걸음을 걷게 되었지요. 박새도 수 많은 날개짓을 하고 또 하다가 숲으로 날아가듯 수 많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연습을 거쳐서 잘 날게 되지요.
우리가 하는 일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잘 하게 됩니다. 능숙하게 되기까지는 부단한 “학습(學習)의 덕분입니다. 여기서 배울학(學)자는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 두 손을 펴고 공부하는 형상의 글자라고 합니다. 습(習)자는 새가 날개짓을 백 번 이상 연습하고 연습해서 익숙하고 능숙해지는 걸 의미합니다. 이제는 학습을 좀 제대로 해서 잘 하면 좋겠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학습이 잘 되는데 학습을 좀 제대로 하고 나오면 좋겠습니다. 모든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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