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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3-30 09:02 조회4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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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29.
아내
어제는 아내랑 청도군 운문사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3년여간 아내랑 여행다운 여행을 다니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돼야 한다며 나들이를 극구 반대하고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청해서 나가자고 합니다.
운문사는 아내가 선택한 장소입니다. 단둘이 가는 나들이라 편안하게 갔다가 사리암 주차장까지 걸으면 괜찮은 장소라 생각했습니다. 12시 경에 홍두깨 칼국수를 먹고 상동면-청도군 매전면 방향으로 달렸습니다. 곳곳에 벚꽃과 개나리가 화사한 봄 날을 수놓았습니다.
운문사 주차장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고 사리암 주차장까지 갔다가 왔습니다. 도로 옆 걷는 길의 진달래가 숲 속에서 장관이었습니다. 종남산 진달래 군락지도 좋지만 사리암 가는 숲 속의 진달래 길은 정말 참 좋았습니다.
사리암 올라가는 입구에서 보니 사리암(邪離庵)의 이름이 예사롭지가 않았습니다. 사리암이라는 불교적 이름으로 생각했었는데, 사리(邪離) 암자라고 생각하니, 사리암(邪離庵)까지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서 거짓 되고 나쁜 것을 다 떨쳐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의 청을 들어준다고 나선 어제 나들이는 정말 참 좋았습니다. 아내와 나는 열 아홉 살, 스무 살에 편지로 인연이 시작되어 56년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내 주도적 삶을 살아온 나로서는 아내에게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이제 아내의 소확행을 위해서 살아가야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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