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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일 교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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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5-15 10:43 조회3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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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15.
김병일 교장 선생님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면 일생 동안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스승의 가르침은 그래서 소중하고 잊을 수가 없습니다. 1955년 4월 국민학교에 입학하였는데, 매일 아침 운동장에서 조회를 하였습니다. 박태근 교장 선생님은 말씀만 매일 20-30분씩 하였지요. 이 때 쯤이면 까까머리 학생들은 머리가 뜨거웠습니다.
2년이 지난 후에 김병일 교장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김병일 교장 선생님은 아침 조회 시간에 말씀을 거의 하지 않으셨습니다. 익산에서 오신 김남기 교감 선생님께서 중요한 전달 사항을 마치면 교실로 들어가 공부를 하였습니다. 전교생이 모여 교장 선생님께 인사를 마치면 특유의 뒷걸음질로 물러나 운동장을 돌았습니다.
김병일 교장 선생님은 가을이 되면 동네 뒷산으로 가서 싸리나무를 베어오게 하였습니다. 학교가 있는 큰 동네 주변 곳곳에는 싸리나무가 많았습니다. 4-6학년 학생들은 매년 가을에 나무 잎이 지면 싸리나무를 베었습니다. 학부형들을 통해 싸리비를 만들어 전주에 갖다 팔았습니다. 그 돈으로 도화지를 사다가 나눠주고 화판을 사오기도 하였습니다.
몇 년 지나니까 학교 주면 밭을 전부 구입하였습니다. 일종의 학교 실습장이 되었고, 수확물은 학생들을 위해서 사용하였습니다. 6.25 직후의 피폐한 교육재정 상태에서 우리 학교는 산골의 작은 학교지만 교구를 사다가 학습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세계 명곡집을 사다가 어린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헌 칠판을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벽에 붙여 놓고, 그때그때 필요한 교육 내용을 기록해서 읽게 하였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 하나는, 1932년 4월 29일에 윤봉길 의사가 24세의 나이로 중국 홍구공원에서 일본 고위 관리들에게 폭탄을 던진 쾌거를 기억하지는 내용입니다.
김병일 교장 선생님은 1950년대에 근래의 새마을운동을 하였고, 지금의 마을만들기를 하셨으며, 어메니티운동을 하신 선각자이셨습니다. 그 당시의ㅐ 어려움 속에서도 부단히 좋은 방법을 찾아서 알차고 꼭 필요한 교육을 하셨습니다.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김병일 교장 선생님을 잊을 수 없는 스승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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