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콩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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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6-05 16:48 조회541회 댓글0건본문
2023. 6. 4.
논두렁 콩 심기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 중에 논두렁에 콩 심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먹을 식량의 절대량이 부족하던 시절에 논두렁에 콩심기는 매우 중요한 식량 증산
운동이었습니다.
제가 이장을 하던 1970년대에는 모내기를 마치면 논두렁에 콩을 심게 하였습니다.
그 때 한YK 면장이 도에서 나온 감사관을 안내해서 논두렁에 갔는데, 하필이면 콩 심은 실적이 좋지 않은 곳을 가게 되었지요. 콩을 심는 방법은 나무 꼬챙이로 논두렁에 구멍을 내고 두 세 알의 콩을 넣고 밟아주면 됩니다.
그런데 곳곳에 빈자리가 많은 걸 지적당했지요.
"농민들이 콩이야 잘 심었지만, 싹이 올라왔을 때 새들이 쪼아 먹는 것까지는 어쩔 수가 없다!"고 변명을 했답니다.
콩을 두 세 알 넣는 것은 땅 속의 미물들이, 날아 다니는 새들이 먹을 것을 감안해서 한 알씩 만 넣지는 않는 거지요. 면장은 그걸 빗대서 변명을 했던 거고요. 이제는 쌀 생산량을 줄이려는 시책을 펼치고 있으니 상전벽해의 변화나 같지요.
오늘 아침에 걷다가 콩 심는 노인을 보았습니다. 논두렁은 아니고 경운기나 자동차가 다니는 들판의 길 가에 심더군요. 콩 심는 노인을 보면서 1970년대의 논두렁 콩 심기 시책이 떠 올랐습니다.
논두렁에 콩 심기,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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