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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정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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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6-09 00:42 조회2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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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7.
귀촌 정착기
우리 부부가 귀촌한 지 만 16년 되었다는 건 아시지요?
제 경력에 20대 중반에 고향에서 이장과 새마을지도자를 하면서 자립마을을 만든 게 있습니다. 부산에서 30대에 통장도 4년이나 했습니다. 주민들과 어울리고 함께하는 활동에 이골이 난 사람입니다. 전라도 출신이 경상도 밀양 산촌으로 귀촌하는 데, 어려움이 없겠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나는 걱정말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앞에 쓴 글처럼 "나는 죽을 때까지 여기서 살려고 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시 사람들은 이사 다니는 게 다반사지만 농촌이나 산촌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착한 그 마을에서 죽을 때까지 삽니다. 우리 마을에는 이 동네에서 태어나 한 동네 결혼하여 79세, 92세 된 지금까지 살고 있는 분도 있습니다.
나는 맨 먼저 보는 대로 인사를 했습니다. 누구 한테나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누구를 잘 사귀려고 하거나 특별히 싫어하고 멀리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누구 한테나 똑 같이 대했습니다.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그랬습니다. 한 가지 도움 되는 게 있었습니다. 이 작은 동네에 천주교 공소가 있어서 천주교 신자인 우리 부부에게는 사람들과 더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 들어온 귀촌인 부부에게 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어떻게 생긴 놈이 우리 동네로 들어 온 거여?(우리끼리 잘 살아 온 우리 터전으로)"라고. 그리고 하나 하나 살펴 보았을 것입니다. "우리한테 도움이 될 놈이여 아니여?"라고. 혹은 "도시에서 왔다고 거들먹거리지는 않는 겨?" 등등. 부산이라는 대도시에서 산전수전 다 겪고 왔는데, 10가구 정도의 작은 마을에서 잘 살지 못할 이유가 없었지요.
기존 동네 사람들과 잘 지내려면, 그들을 존중해 주고 서로 돕고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세상 물정을 좀 더 잘 안다고, 그렇지 못한 동네 어른들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면 안 되지요.
귀촌 16년! 처음 생각대로 별 어려움 없이, 아름다운 산 동네에 정착했습니다. 앞으로 더 잘 어울리면서 함께 잘 살아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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