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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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6-11 19:12 조회558회 댓글0건본문
2023. 6. 11.
어느 일요일의 삶
새벽 4시쯤 잠에서 깨었습니다. 누워서 다리와 발목을 요리 저리 움직입니다. 걷기 위한 예비운동인 셈이지요. 간식과 음료수를 챙겨 배낭을 메고 자동차를 운전합니다. 오늘은 좀 걸을 계획입니다.
한 20km!
어은동 입구 다리 앞을 지나치려는 데,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돌아보니 우리 사단법인 애기애타 김윤만 사무처장이네요. 이런 예기치 못한 반가움~~~ 어은동에 있는 밭에 볼일이 있어서 온답니다. 아침 6시경에. 부지런 사람들은 새벽에 움직입니다.
외산교를 거쳐 오산리를 지나갑니다. 낙동강이 보일 무렵 10km라고 알려줍니다. 이제 돌아가면 오늘 목표 20km는 확보된 셈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걷고 가자는 수십 년 버릇이 나옵니다. 1km만 더 걷고 돌아가자!
그 사이에 준비한 간식 초코파이 2개를 걸으면서 먹었습니다. 아침에 걷기 시작하면서 묵주기도 20단도 이미 하였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주일미사 방송을 듣기 시작합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미사"
이어서 유투브로 강연을 듣습니다. 혼자 걸으면서 이런저런 강연이나 강의를 찾아 듣는 재미도 좋습니다. 혼자 걷는 자만의 즐거움이지요. 집에 도착하니 4시간 22분에 22km를 걸었습니다. 평균속도 5.2km! 제법 빠르게 걸었네요.
아내가 준비해 놓은 아침 식사를 하고 공소로, 마을회관(경로당)으로 한 바퀴 돌아오니 피곤합니다. 새벽에 나서 22km를 걸었으니..... 그래서 한숨 자려고 하는데, 아내가 나오랍니다. 함께 가야 한다면서.
60~70대 여성 동무들 네 분이 동네 꽃밭 중에 하나에 잡풀이 많이 자랐더라며 뽑으러 간답니다. 남동홍도화마을 이사장이니까 동참하라는 겁니다. 빠져나갈 틈이 없습니다. 나는 가서 물을 떠다가 뿌려주고 여성 동무들 네 분은 열심히 풀을 뽑습니다.
한 참 있으니 여성 동무들 중 한 분의 남편이자 홍도화마을 부이사장인 전병국 씨가 왔습니다. 아까, 풀을 뽑지 않으려면 점심을 사라는 부인의 명을 들었답니다. 수산으로 데리고 가서 시원한 냉면과 만두를 사주시네요.
이 아름다운 분들 덕분에 행복한 일요일이 되었고,
우리 동네는 이렇게 좋은 분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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