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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6-21 22:14 조회2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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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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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100세를 넘겨 왕성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하고 계신 노철학자 교수님께 40년 쯤 전에 점심 식사를 함께 한 일이 있었습니다. 다른 분의 초청으로 강연차 부산에 오셨는데, 주최자가 도저히 시간을 내지 못해 나한테 점심 식사를 대접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식사 중에 일본에 갔을 때 문부상의 요청으로 30분 간 예정으로 만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다 보니 처음 예정된 30분을 훌쩍 지나 한 시간 가까이 됐다고 합니다. 노철학자께서 이렇게 시간을 나한테 빼앗겨도 되느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취지의 말을 하더랍니다. "저는 문부성 최고 책임자로서 문부성의 중요한 정책이나 방향을 정하고 세부 시책이나 업무는 국장, 과장, 계장들이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책임지고 일합니다. 오늘처럼 한국의 존경받는 교수님을 만나서 훌륭한 말씀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건 소중한 제 업무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정부의 수반이 바뀌어도 정책 혼선이 일어나고 혼란이 생기지 않으면서 안정된 바탕 위에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 나간다고 합니다. 선진국다운 정부 운영은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초보자가 초보자다운 언행을 쏟아 놓습니다. 당연히 혼란이 일어나지요.
큰 지도자는 시선이 넓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합니다. 시선이 깊어야 하는 데 이것도 아닙니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깊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 역시 그래 보이지 않습니다. 단견, 단선, 단순에 무식한 언행을 그런 줄도 모르고 내 뱉습니다.
나라 일을 하는 사람다운 인성과 역량, 지도력이 있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합니다. 균형과 분담, 중심과 둘레를 잘 조화시키는 지도자의 기본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선진국에 진입한다고 아자 아자 하던 분위기가 1년 만에 이렇게 망가지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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