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의 이름 짓기는 아무렇게 나 짓는 것 같습니다. 내가 보기에 그렇습니다. 실무적으로 일 하는 분들은 고심하고 잘 지으려고 했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영남루 아래 다리와 관아 사이에 많은 돈을 들여 주차장을 만들었습니다. 기획해서 추진한 여러분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공영노외유료주차장"

나보고 지으라고 했으면 "영남루주차장"입니다.

공영, 노외, 유료, 주차장이라고 네 가지를 다 집어 넣으려고 하다보니 저런 해괴한 이름이 지어졌겠지요. 멀리에서 우리나라 3대 루각 중 하나인 영남루를 찾아와서 주차하려면 그냥 "영남루주차장"이면 그만 입니다. 그리고 그 간판이 잘 보이던가요? 대문짝만하게 '영남루주차장"이라고 하였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며칠 전에 아북산 광산자리를 아름답게 새로 단장해서 개방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 지 그 소식을 듣자마자 어제 달려갔습니다. 이미 몇 년 전에 "아북산자연마당"이라는 간판을 보았던 곳입니다. 시내에 가까운 곳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광산터는 좀 다듬기만 했었지요. 이번에 돈을 많이 들여 아담하고 산책하고 쉴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었더군요. 밀양시와 그 추진한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보냅니다. 또 하나의 공원이 생겼으니까요.

그런데 간판이 이렇게 붙어 있더군요.

"밀양도시생태휴식공간"

참, 내, 원, 세상에~~~~~ 그러면 그 작은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아북산자연마당" 옆에 "밀양도시생태휴식공간"에서 만나자고 해야할까요? 나보고 이름을 지으라고 하면 이렇게 짓겠습니다.

"아북산공원" 가르쳐 주기 좋고 시민들이 외우기 좋고. 찾아가기 좋은 이름으로 지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이름은 "대한민국"입니다.

북한은 이렇게 부르더군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어느 이름이 잘 지은 겁니까? 좋은 내용을 다 같다 붙인다고 좋은 이름이 아닙니다.

영남루주차장과 아북산공원을 만든 공무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시민들을 위해서 애쓰셨습니다.

그러나 주차장은 "영남루주차장"이라고 고쳐서 다문짝만하게 크게 만들어 세워 주십시오.

"아북산공원도" 무엇을 많이 담으려고 하지 말고 시민들이 외우기 쉽고 설명하기 좋게 최대한 단순하게 - 간단 명료하게 지어서 간판을 세워주십시오. 내가 이웃 사람에게 그 공원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아북산자연마당입니까? "밀양도시생태휴식공간"입니까"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름을 지어주십시오. 하나로 통일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