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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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7-06 09:51 조회518회 댓글0건본문
2023. 7. 6.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자기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처형 당하는 것이 억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저항운동에 가담했다가 잡혀 왔으니까 처형 당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자기는 장사나 하고 돈이나 벌며 조용히 살다가 잘못 잡혀온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저항운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으며, 저항운동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너무 억울하게 처형 당하게 됐다고 생각하며 큰 소리로 외쳐댔습니다.
런데 내가 왜 이렇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해야 한단 말인가?"
오래전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던 영화 "로베레 장군"에 나온 인상 깊은 한 장면입니다. 나치에 저항했던 많은 저항운동가들이 감옥에서 처형 당할 때, 저항운동에 참여한 적이 없으면서 잡혀온 한 사나이가 처형을 앞두고 대단히 억울해 하는 모습입니다. 이때 순순히 처형을 기다리고 있던 한 저항운동가가 그 사나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이 죽어 마땅한 점이오, 전쟁은 5년 동안이나 계속되었고, 수백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무참히 피를 흘렸고 수많은 도시들이 파괴당했소. 조국과 민족은 멸망 직전에 놓여 있소. 그런데도 도대체 당신은 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단 말이요!"
우리 가슴을 숙연하게 하는 엄중한 말씀입니다. 시민들이 고생을 하고 나라가 피폐해지며,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데도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나라는 어떻게 되며 시민들은 어떻게 살으란 말입니까?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역할을 찾아서 힘을 보태야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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