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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7-07 18:54 조회2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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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7.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 회원들의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정부 당국자의 발표도 있지만 적은 돈을 어떻게 어떻게 불려온 회원들로서는 천금 같은 돈이니 걱정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는 18세 어린 나이에 마을금고를 처음 접했습니다. 동네 이장을 하는 외가쪽 형님과 농촌자원지도자를 하는 외사촌 형님이랑 셋이 서울 수유리에 있는 재건국민운동중앙교육원으로 교육을 받으러 갔습니다. 마을금고 교육 제8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965년 봄이었으니까요.
그 교육을 받으면서 교육 내용에 홀딱 반했습니다. 내가 잘 쓰는 표현인 "서로 돕고 나누며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살림살이"였습니다. 동네에서 마을금고를 만들어 잘 운영하면, 동네 사람들이 협동을 잘 할 수 있고, 경제 향상에도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교육을 통해서 복식부기를 배우고 협동생활의 원리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일제 강점기의 식민 지배와 식민사관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읽은 책으로는 아직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이고, 눈이 번쩍 뜨이는 학습이었습니다. 열 여덟살 때 봄에!
이조시대라는 표현이 바로 식민사관에 의한 표현이라는 걸 알고 그날 이후 "이조시대"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으며, "이조 삼계탕"이니 "이조 가구점"에는 가지도 않고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대학교수나 사회 저명 인사들이 강연 중에 이조시대 어쩌고 저쩌고 하면 그 시각부터 그 사람을 옳게 대접하지 않습니다. 무식하다고.
우리 주변에서도 생선 회 먹으러 가자고 하면 좋을 걸 굳이 "사시미 한 사라 먹자"고 하면 듣기 거북합니다. 그건 그렇고, 그 후에도 몇 차례 더 마을금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부산으로 이주 후에 신발공장에서 바로 그 "마을금고"를 만들었습니다. 말단 노동자로 일 하면서.
그 몇 년 후에 문현동에서 "마을금고"에 취직이 되었습니다. 달셋방에 살던 우리 가족이 경제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게 바로 마을금고에서 일하게 된 이후의 일입니다. 마을금고에 취직하지 못했으면 이 나이에 귀촌생활을 할 수가 있었을까요? 기러기문화원을 만들고, 나눔재단을 운영할 수 있었을 까요? 못 했을 것입니다.
1965년 첫 마을금고와 인연이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푼돈 모아 목돈 만들고, 목돈 쓰고 푼돈으로 갚을 수 있는 제도가 바로 마을금고입니다. 한 사람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한 사람을 위하는 게 바로 협동조합의 활동 원리입니다.
지금 문제가 된 새마을금고가 잘 해결되고, 저축한 모든 사람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합니다. 그리고 일제 식민사관에 빠져 있는 일부 사람들도 민족의 주체성과 국가관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주권자이고 주인입니다.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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