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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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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7-11 18:43 조회2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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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11.

잡초

한 농부가 정원의 잡초를 뜯고 있었습니다. 허리를 굽히고, 얼굴에서는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그는 혼자서 푸념을 했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잡초만 없다면 정원이 좀 더 깨끗해질 텐데, 어째서 신은 이와 같은 잡초를 만들었을까?”

그러자 이미 뿌리채 뽑혀서 마당 한구석에 놓여있던 잡초가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나를 지긋지긋한 존재라고 말하지만, 나도 한마디 할 말이 있다. 사실 우리 잡초들은 당신이 생각하듯 당신의 정원에 있어서 백해무익하기만 한 존재는 아니다. 우리는 뿌리를 흙 속에 뻗음으로써 흙을 다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를 뽑아버리면 흙이 부드러움을 잃고 딱딱해져서 갈라지고 말 것이다. 우리는 또 비가 내렸을 때 에는 흙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아 주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건조한 시기에는 바람이 모래 먼지를 일으키는 것까지도 막아 주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당신의 정원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없었더라면 당신이 꽃을 가꾸려고 하더라도 비가 흙을 씻어내고, 모래바람이 불어닥쳐 제대로 해낼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꽃이 아름답게 피었을 때에 우리의 수고를 상기해 주기 바란다.”

농부는 이 말을 듣고 자세를 바로 하고 이마의 땀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미소지었습니다. 그는 그 이후 잡초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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