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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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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7-16 09:36 조회2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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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16.

축의금

오래전에 읽은 축의금 이야기입니다.

나한테는 축의금 이야기 두 개가 가슴을 뭉클하게 해 주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10년 전 오늘 자에 쓴 게 오늘 튀어나왔습니다. 그 오래전에 굿뉴스라는 천주교 광장에서 읽었지 싶습니다. 돈과 우정을 생각하게 해 주어 소개했었지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은 그, 언행이 가슴을 적셔줍니다.

글 작성자는 주야라고만 적혀있습니다.

비 내리는 날이지만 감동으로 마음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축의금 13,000

결혼식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 데..... 예식장 로비에 서서 형주를 찾았지만 끝끝내 형주는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 형주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급히 올라왔다.

숨을 몰아쉬는 친구 아내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석민이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석민이 아빠가 이 편지 전해 드리라고 했어요.”

철환아, , 형주!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 장수이기에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 밤 굶어야 한다.

어제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번 돈이 만 삼천원이다!

아지랑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날,

흙 속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

너와 희망을 노래했던 어린 시절이 내겐 있었으니까.

나는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기쁘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 가서 먹어라.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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