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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고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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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07-17 18:16 조회6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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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17.
비 맞고 걷기
오늘은 비 맞고 걷기를 하였습니다. 8년 전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 말고는 비 맞고 걸은 기억이 없습니다. 산티아고 걷기는 날마다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길이라 비가오나 날이 좋으나 가리지 않고 걸었습니다. 완주하는 동안 5일은 비를 맞고 걸었습니다. 2일은 오다말다 하는 빗길을, 3일은 소나기나 주룩주룩 내리는 정도의 비를 맞고 걸었지요.
그 후에는 비가 오면 걷지 않았고, 좋은 날만 골라서 걸었지요. 어제 밤에 일기예보를 보니 새벽부터 종일 비가 내리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때때로 비가 오거나 햇빛도 나오는 날씨네요. 아침에는 비가 와서 걷지 않았고, 오전에 걸으려 하니 비가 내릴 기세! 어제도 못 걸었는데..... 아내의 눈치를 보니 알아서 하라는 표정입니다.
그래서 가볍게 비가 내리는 데도 차림을 하고 나섰습니다. 아래 마을로 가니 비가 더 많이 내립니다. 나선 김에 걸었습니다. 나중에는 소나기, 더 지나서는 폭우 수준으로 내립니다. 걷자, 걸어! 나선 김에 비를 맞고 계속 걸었습니다. 여러분! 아세요? 처음 시작이 어렵지 비를 일단 맞고 나면, 비를 맞고도 걸을 만 하다는 거!
한 시간 반 쯤 걷고나니 비가 멎고 날씨가 확 바뀌었습니다. 푸른 하늘에 햇빛까지! 비옷을 벗고 한참 걷고나니 10분도 안돼서 온 하늘이 구름으로 덮고 잠시 후에 비가내립니다. 주룩주룩~~~ 이런 날이 어디 있나요? 한 20여 분 지나니 다시 하늘이 확 바뀌었습니다. 푸른 하늘에 좋은 날처럼~~~ 그리고 잠시 후에 또 비! 약 3시간 동안의 일입니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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