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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5 딸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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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3-05 10:20 조회2,4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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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5 딸기 선물

 어린 손님이 내가 서 있는 계산대에 딸기를 내 밀면서 하는 말입니다.
“이거 싸 주세요.”
“선물이니?”
“생일 선물이에요.”
나는 그 작은 딸기 선물을 예쁘게 포장하면서 말했습니다.
“생일에 딸기 선물을 다 하고, 정말 멋지구나.”
“어머니가 생각한 거예요.”
“정말 멋진 어머니구나.”
그 때서야 긴장이 풀어졌는지 그 아이는 방긋이 웃기까지 했습니다. 그 며칠 후에 아이의 어머니가 우리 가게에 찾아 왔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고마운 말씀을 해 주셨더군요. 다른 아이들은 비싼 문구용품을 선물한다지만, 우리 아이는 용돈 사정상 딸기를 권했는데 확신이 안 서는 모양이더라고요.”
“제 일인걸요. 딸기를 권하는 엄마가 누군지 몰라도 참 좋은 분이겠다 싶었어요.”
“아가씨의 말을 듣고는 힘이 났답니다. 아무튼 우리 아이에게 좋은 말을 해 주어 고마웠어요.”
그 아이 어머니 말을 듣고 나니 나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쁨을 맛보았지요. 참 행복했습니다. 사소한 말 한 마디가 이렇게 오래도록 기쁨이 되고 행복할 줄을 몰랐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나는 두 살 난 딸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나도 딸아이에게 딸기 선물을 권해 보려고 합니다. 아무리 작아도 정성을 다한 것이 참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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