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날 아침에는 양말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언제였는지 알 수 없는 때에 양말 바닥에 구멍이 났는데, 부인이 그걸 모르고 챙겨 놓았던 것입니다. 며칠 전에도 그 양말에 작은 구멍이 발견되었지만 남편은 그냥 신고 갔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 구멍이 더 커지기도 하였고, 성의 없이 구멍 난 양말을 또 챙겨준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문제는 남편이 양말을 신으려다가 부인에게 불쾌한 감정을 담아 소리를 크게 내질렀습니다.

이 부부는 사이좋은 관계였기에, 작은 일은 이해하고 잘 넘어갔습니다. 사소한 일에 예민하게 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언짢은 일이 누적되면 작은 일에서도 터져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상대방은 왜 그런 정도 일로 소리를 지르느냐고 하겠지만!

국민들도 참고 견디고 작은 일은 이해해주다 가도 쌓이면 언제 어디서 터져 나올지 모릅니다. 부부간의 사소한 양말 같은 사건에서 터져 나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국민들의 의견과 생활을 잘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국민들의 작은 의견도 크게 들어야 하고, 부단히 국민들 마음을 헤아리지 않으면 밀물처럼 터져 나올 수 있습니다. 1960년대 4.19학생 의거가 그렇고, 1987년 민주화운동이 그랬으며, 최근에 촛불혁명이 그 사례입니다. 그래서 지도자들은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제 정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