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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23-11-05 10:07 조회1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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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5.
죽음
어제 밤에 일기를 보니 오늘은 비가 내린다고 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겠다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리에 들었지요. 웬걸..... 언제나처럼 그 시각이 되니 잠이 깨었습니다. 밖을 내다보니 비가 조금 내렸던 정도의 흔적만 있고 비는 안 오네요.
다시 일기 검색을 하니 비가 안 온답니다. 평소처럼 준비에 우산을 챙겨 걷기에 나섰습니다. 공기는 시원하고 기분은 상쾌합니다. 평소처럼 13km를 걸었습니다. 가을 들판은 가을 걷이로 그림이 달라졌습니다. 엊그제만 해도 노란 들판이었는데.....
오면서 죽음에 관한 강연을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승 생활이 언제인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마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죽음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도 자꾸 미루는 건 왜일까요? 아들과 딸에게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서 등록했다고 알렸습니다. 연명을 위한 치료를 하지 말라고 단단히 말해 두었고요.
산에는 단풍나무가 빛깔을 아름답게 수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아름다운 단풍은 그 나무의 잎이 제 할 일을 다하고 죽어가는 모습이지요. 우리도 그렇게 죽어갈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죽어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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