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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6 아이의 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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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8-05 23:59 조회2,3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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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6 아이의 눈높이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물건을 사기 위해서 아이를 데리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거리는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들뜨고 기쁜 표정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득 쌓인 상점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볼 것들이 너무 많아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아이 손을 끄는데, 아이는 치마 뒤로 자꾸 처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채근하면서 앞으로 가다가 이상해서 내려다보니 아이의 운동화 끈이 풀어져 있었습니다.
 운동화 끈을 바로 매 주려고 쪼그려 앉아서 운동화 끈을 매다가 보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부츠를 신고 가는 아가씨의 가죽신, 가방을 들고 가는 아주머니의 엉덩이, 물건을 들고 가는 사람들의 다리와 다리만 보였습니다. 엄마가 걸으면서 바라 본 그 많은 화려하고 잔뜩 쌓인 크리스마스 선물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하! 우리 아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다리와 엉덩이만 보면서 엄마 손에 끌려 다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미안해서 아이를 들쳐 안고, 아름다운 거리의 화려한 풍경을 보여 주다가 집으로 왔습니다. 내가 보는 것을 아이도 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눈높이, 마음높이를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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