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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2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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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11-20 08:55 조회2,2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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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2 이유

 러시아 어느 궁전의 공원에는 병사 2명이 날마다 벤치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시설에 경비를 서듯 날마다 3시간마다 교대해 가면서 벤치를 지키고 있는데, 왜 그 벤치를 지키는지 알고 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그 이유를 알려고 하는 사람도 없어 보였습니다.
 병사들이 벤치를 지키는 일이 20년도 더 지난 뒤에 새로운 경호대장이 부임해 왔습니다. 경호대장은 업무를 살피던 중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공원 벤치를 병사들이 지키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수소문해 보았으나 왜 지키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얼마 후에 궁전 역사와 기록을 담당했던 사람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궁전 공원의 시설을 관리하던 사람들이 벤치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었습니다. 페인트칠을 한 벤치에 누가 앉거나 옷이라도 버리면 안 될 것 같아서 당분간 경비병을 한명 세워 두라고 했습니다. 페인트가 마를 때까지만 봐주면 되는 일이었지요. 그런데 그 일이 그만 굳어서 2명의 병사가 교대해가며 지키는 일을 20여년이나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이유를 따져보지 않았기에 그런 웃을 일이 생긴 것입니다. 상급자나 지시하는 사람이, 왜 이일을 하는지 설명해 주지 않고 일방적인 지시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일의 필요성과 주의해야할 일, 앞뒤 연결 사항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까? 혼자만 잘 하면 다 잘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이유로서 산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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