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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1 바위를 뚫고 자라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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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12-21 00:30 조회2,3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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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1 바위를 뚫고 자라는 나무

바람 세차게 불어가던 날
내 어미 나를 보내며 기도하셨으리라
너는 부디 그늘지지 않는 땅에 달(達)하라.

숲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하늘의 뜻
커다란 바위, 한 줌 고인 흙 위에서 바람은 멈추었다
나도 멈추었다.

빛은 찬란했으나 흙은 목마른 곳, 나를 붙잡은 바위 위에서 나는 울었다.
이끼가 부여잡는 물만이 내 목을 적시는 삶
나의 선택은 늘 사막처럼 가난했다.

비바람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키를 낮추었다
바위 위에 뿌리를 박기 위해 단 하루도 허리를 펴지 못하였다.
바위를 뚫고 내 삶을 세웠을 때

신과 내 어미, 미소 지었다
나는 바위를 뚫고 자라는 나무다.
<숲에게 길을 묻다 (김용규 지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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