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3-29 뜻을 세우고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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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사법시험 합격자 중에 나이가 제일 많은 사람은 56세인 오세범 씨라고 합니다.

“처음엔 5년 정도를 계획했는데 15년이 지났네요. 그래도 변호사가 돼 법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제일 좋아하는 고사성어가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고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5년을 목표로 시작한 사법시험을 15년 만에 합격해 냈을 것입니다. 한 삽 한 삽 흙을 퍼 날라서 산을 옮기듯이, 한 줄 한 줄 법을 공부하고 변호사가 되려는 길을 걸었을 것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합격자 중에 제일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두 딸 중 큰 딸은 의사고 작은 딸은 육사를 나와 군인이 되었답니다. 마흔이 넘어 사법시험에 도전하는 남편을 위해 부인은 학습지 교사, 정수기 판매원으로 일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온 가족이 서로 힘을 모아 자신의 일에 열중하고 최선을 다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뜻을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서 15년간 지치지 않고 노력해서, 꿈을 이룬 아름다운 기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내년에 함께 입소할 사법연수원 젊은 사람들에게 한 마디 부탁하자 이렇게 말했답니다. “개개인의 노력도 대단했겠지만 그 역시 사회적 산물이란 사실을 잊지 말고 사회에 환원하려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