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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 바람소리 93. 구두수선공 허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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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11-11-27 03:53 조회2,7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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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2 구두수선공 허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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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헬렌관 1층에서 41년째 구두수선공으로 일하는 허완회씨 이야기입니다. 열다섯 나이에 시작해서 56세인 지금까지 굽을 갈고 고치는 일만 41년을 해 왔다니 장인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겠습니다. 구두를 만드는 것은 일이고, 고치는 것은 예술이라고 한답니다.

초등학교 때 6년 개근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는, 그동안 토요일과 일요일만 나오지 않고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고 하니 물었습니다.

“34일 휴가는 못 가봤겠네요?”

휴가를 어떻게 가요. 34일 여행이란 걸 내 인생에서 가본 적이 없어요.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면 기껏해야 일요일까지 23일이죠. 언제나 거기에 가면 구두 아저씨가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하는데 어느 날 말도 없이 문을 닫아 봐요. 특히 졸업생들이 일부러 찾아왔는데 그러면 안 되죠.”

그는 기술만 장인이 아니라 인생의 장인이고 삶의 장인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됨됨이나 기술, 사람의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을 줘야 하고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질서가 깨지게 됩니다. 구두의 밑창을 갈고 고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 깊은 마음자리에는 믿음이라는 생활 철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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