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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2013. 4. 23. 층층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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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13-04-23 15:25 조회2,1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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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4. 23.

층층나무 이야기

우리 집에서 8km쯤 떨어진 곳에 사촌 동서가 살고 있습니다.
...
작은 수목원을 연상케 할 만큼 온갖 꽃과 나무, 희귀식물을 많이 구해서 심고 가꿔 놓았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지요. 층층나무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나무 모양도 좋고 그늘도 그만이었으니까요. 더구나 새하얀꽃도 핀다니........
층층나무를 캐올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한 30km쯤 갔는데, 어느 산 숲 속에 작은 층층나무가 있었습니다. 나무를 본 순간 나는 실망했습니다. 너무나 작은데다 층층나무의 자태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층층나무는 우산을 아래로 편 모양으로 4-5개의 가지가 빙둘러 나와야 하는데, 위로 올라갈 줄기는 아예 없고 가지도 한쪽으로만 나 있었습니다. 손가락을 펴서 들고 보는 모양으로.
너무나 멀리 갔기에 그거라도 캐왔습니다. 잎이 무성한 한 여름이었지만 우리 집에 심어 놓고 정성을 다 했지요. 나무는 살았습니다.
다음 해 봄에 우리 집에 온 동서는 한쪽으로만 나간 가지 중에 두개를 반대쪽으로 휘었습니다. 우산을 폈을 때 절반 모양을 온전히 편 모양으로 만든다고. 그러다가 한 가지는 그만 부러졌습니다. 톡 부러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 층층나무의 부러진 가지는 자연치유의 방법으로 나았고, 줄기에서 한 15cm쯤에서 위로 솟은 가지가 나더니 다른 가지들의 가지보다 다른 모양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스스로 줄기 모양으로 자라는 것이었지요. 아...!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두어달 지나서 그 줄기 노릇을 하려는 가지만 남기도 다른 큰 가지들을 잘라 주었습니다. 새로 나온 줄기 가지는 하늘로 솟으면서 가지를 내는데 한 층의 모양을 내더군요. 다음 해에는 두 층을 올라 갔습니다. 그렇게 자란 층층나무가 지금 사진으로 보는 아름답고 당당한 모양의 층층나무로 자랐습니다.
나무도 스스로 치유능력이 있고, 가지에서 줄기를 내서 기둥줄기를 만드는 것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마치 오합지졸 상황에서 지도자를 세우고 그 지도자를 중심으로 대형을 갖춰 나가는 잘 훈련된 군대 모습을 발견했다면 과장일까요?

* 한 손으로 들고 온 그 보잘 것 없던 층층나무가 두 키가 넘게 자랐고, 저렇게 아름다운 모양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꽃을 피울려고 준비를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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