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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5-28 국제전화 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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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05-28 13:27 조회2,4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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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5-28 국제전화 35회

 미국의 한 여기자가 취재차 일본에 갔다가 동경에 있는 백화점에 들러 오디오를 한대 구입했습니다. 판매원들은 일본 사람들 특유의 미소와 친절을 다해서 끝까지 안내를 잘 해 주었습니다.
 호텔에 들어 온 여기자는 마음에 드는 오디오를 구입한 기쁨에, 소리를 들어 보려고 박스를 뜯어보니 상자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백화점의 실수로 오디오가 들어 있지 않은 빈 박스를 자동차에 실어 주었던 것입니다. 황당하고 화가 나고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습니다. 내일 백화점으로 찾아가기로 하고 그날 저녁에 바로 기사 한 편을 썼습니다. 제목은 “화사한 웃음 뒤에 숨은 진면모”였지요. 너무나 속이 상했었으니까요.
 다음 날 아침 백화점으로 찾아가려고 막 나서는데, 낯익은 사람들이 헐레벌떡 뛰어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바로 백화점 매장의 관리부장과 판매 사원이었습니다. 그들은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면서 연신 사과의 말을 했습니다.
“어제 일을 마치면서 재고를 파악하다가, 오디오가 들어 있지 않은 빈 상자를 보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객님을 찾을 길이 없어 애태우고 있었는데, 고객님께서 떨어뜨리고 간 미국 특급우편 회사 명함 한 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명함을 단서로 미국으로 서른다섯 번의 국제통화를 하여 숙소를 알게 되어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백화점 직원들은 밤을 꼬박 새워가며 수소문해서, 날이 밝자마자 달려 온 것이었습니다. 감격한 여기자는 “화사한 웃음 뒤에 숨은 진면모‘라는 기사를 버리고, ”국제전화 35회의 서비스 정신“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썼습니다. 친절하고 상냥하며 미소로 고객을 대하는 서비스 정신은, 작은 실수도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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