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나누는 삶 살고 있는 김숙일 할머니-가톨릭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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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12-03-17 08:10 조회2,825회 댓글0건본문
▲ 김숙일 할머니가 딸 차영주(아녜스)씨에게 예전에 필사했던 성경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차씨 또한 김 할머니의 모범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절제와 나눔의 생활을 기쁘게 살아가는 신앙인이다.
"가난은 용기와 힘을 준다"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 덕분입니다. 그분의 몸에 제 손자국이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꼭꼭 그분의 손만 붙잡고 살아왔습니다."
김 할머니는 그동안 살아 숨쉬고, 이웃과 함께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 옆에 꼭 붙어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 할머니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집안의 가장으로서 우리를 늘 풍요롭게 돌보아 주셨다"며 "그분의 말씀만 따르면 언제나 기쁨과 행복이 넘친다"고 강조한다.
이른 새벽 김 할머니가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잡는 것이 묵주다. 이어 기도상에 앉아 기도서에 담긴 기도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봉헌하고 이어 성무일도와 성경 묵상에 들어간다. 하느님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싶은 마음에 잠을 자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다.
게다가 김 할머니의 기도 지향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자신을 향한 적이 없다. 늘 성직자들과 교회를 위해, 이어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비롯해 가난한 이웃을 위해 기도를 바친다.
"남을 위해 기도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더 많이 기도하지 못해 아쉽지요. 저는 그 기도 안에서 덤으로 은총을 누렸습니다."
김 할머니는 인터뷰를 한 날, 기자와 채 마주앉기 전부터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수차례 되뇌었다. '무엇이 그렇게도 감사한가'라는 질문에 오늘 아침 눈을 뜬 것부터 지난 세월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삶 전체에 대한 감사기도가 이어졌다. 특히 김 할머니는 수많은 종교 중에서 천주교 신앙을 갖도록 허락해준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가장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칠극 3편과 5편은 다음과 같은 말로 마무리된다.
"사람들이 행한 일이 참으로 선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알고 싶다면, 그가 그 일을 하려는 생각을 살펴보아야 한다. 하느님의 명령을 존중하여 착한 일을 하거나 덕의 아름다움을 위해 덕을 행했다면 이는 참된 선이고 참된 덕일 것이다."
김 할머니의 일생을 통해 드러난 신앙인으로서의 모범을 들여다볼 좋은 잣대다.
◎ 칠극 '해탐(解貪)과 색도(塞饕)'
칠극의 제3편 '해탐(解貪)'과 제5편 '색도(塞饕)'는 나눔과 절제의 실천을 강조하는 가르침이다. '해탐(解貪)'에서는 탐욕은 베풂으로 풀어야 한다고 이른다. 또한 '색도(塞饕)'에서는 탐을 내어 먹고 마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이른다.
사람이 가진 감정 가운데 가장 빨리 일어날 뿐 아니라 가장 늦게 끝나는 것이 바로 재물을 욕심내는 탐욕이다. 하지만 재물은 사람이 가진 힘과 용기를 없애는 반면, 가난은 큰 괴로움도 견딜 수 있게 하고,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힘을 북돋운다.
아울러 칠극에서는 재물을 좋아하고, 귀함을 좋아하고, 편안과 즐거움을 좋아하는 죄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색도는 특히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의 절제만이 아니라, 말이 많은 것과 시끄럽게 떠드는 것, 재물을 탐내는 것, 착한 일에 게으른 것 등의 여러 가지 감정과 행동들을 바로잡아 가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 덕분입니다. 그분의 몸에 제 손자국이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꼭꼭 그분의 손만 붙잡고 살아왔습니다."
김 할머니는 그동안 살아 숨쉬고, 이웃과 함께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 옆에 꼭 붙어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 할머니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집안의 가장으로서 우리를 늘 풍요롭게 돌보아 주셨다"며 "그분의 말씀만 따르면 언제나 기쁨과 행복이 넘친다"고 강조한다.
이른 새벽 김 할머니가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잡는 것이 묵주다. 이어 기도상에 앉아 기도서에 담긴 기도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봉헌하고 이어 성무일도와 성경 묵상에 들어간다. 하느님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싶은 마음에 잠을 자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다.
게다가 김 할머니의 기도 지향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자신을 향한 적이 없다. 늘 성직자들과 교회를 위해, 이어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을 비롯해 가난한 이웃을 위해 기도를 바친다.
"남을 위해 기도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더 많이 기도하지 못해 아쉽지요. 저는 그 기도 안에서 덤으로 은총을 누렸습니다."
김 할머니는 인터뷰를 한 날, 기자와 채 마주앉기 전부터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수차례 되뇌었다. '무엇이 그렇게도 감사한가'라는 질문에 오늘 아침 눈을 뜬 것부터 지난 세월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삶 전체에 대한 감사기도가 이어졌다. 특히 김 할머니는 수많은 종교 중에서 천주교 신앙을 갖도록 허락해준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가장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칠극 3편과 5편은 다음과 같은 말로 마무리된다.
"사람들이 행한 일이 참으로 선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알고 싶다면, 그가 그 일을 하려는 생각을 살펴보아야 한다. 하느님의 명령을 존중하여 착한 일을 하거나 덕의 아름다움을 위해 덕을 행했다면 이는 참된 선이고 참된 덕일 것이다."
김 할머니의 일생을 통해 드러난 신앙인으로서의 모범을 들여다볼 좋은 잣대다.
◎ 칠극 '해탐(解貪)과 색도(塞饕)'
칠극의 제3편 '해탐(解貪)'과 제5편 '색도(塞饕)'는 나눔과 절제의 실천을 강조하는 가르침이다. '해탐(解貪)'에서는 탐욕은 베풂으로 풀어야 한다고 이른다. 또한 '색도(塞饕)'에서는 탐을 내어 먹고 마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이른다.
사람이 가진 감정 가운데 가장 빨리 일어날 뿐 아니라 가장 늦게 끝나는 것이 바로 재물을 욕심내는 탐욕이다. 하지만 재물은 사람이 가진 힘과 용기를 없애는 반면, 가난은 큰 괴로움도 견딜 수 있게 하고,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힘을 북돋운다.
아울러 칠극에서는 재물을 좋아하고, 귀함을 좋아하고, 편안과 즐거움을 좋아하는 죄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색도는 특히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의 절제만이 아니라, 말이 많은 것과 시끄럽게 떠드는 것, 재물을 탐내는 것, 착한 일에 게으른 것 등의 여러 가지 감정과 행동들을 바로잡아 가는 것을 의미한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12.03.09] 칠극
≪칠극대전≫(七克大全)의 약칭(略稱). 저자는 스페인 출신의 예수회 신부 판토하(D. Pantoja, 龐迪我, 1571∼1618). 죄악의 근원이 되는 일곱 가지 뿌리와 이를 극복하는 일곱 자지 덕행(德行)을 다룬 일종의 수덕서(修德書)이다. 1614년에 중국 북경에서 7권으로 간행된 이래, 여러 권 판을 거듭하였고, ≪천학초함≫(天學初函) 총서에도 수록되었으며, 이를 상 · 하 2권으로 요약하여 ≪칠극진훈≫(七克眞訓)이라는 책명으로도 간행되었다.
이 책은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利瑪竇)의 ≪천주실의≫(天主實義)와 함께 일찍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연구되었고, 남인학자(南人學者)들을 천주교에 귀의케 하는 데 기여한 책 중의 하나이다. 즉 이익(李瀷, 1681∼1763)은 그의 저서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이 책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는 곧 유학의 극기설(克己說)과 한가지라고 전제한 다음, 죄악의 뿌리가 되는 탐욕, 오만, 음탕, 나태, 질투, 분노, 색과 더불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덕행으로 은혜, 겸손, 절제, 정절, 근면, 관용, 인내의 일곱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어 ≪칠극≫ 중에는 절목(節目)이 많고 처리의 순서가 정연하며 비유가 적절하여 간혹 유학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도 있는 만큼, 이는 극기복례(克己復禮)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고 말함으로써 천주교와 유교 사이에 윤리면에서 어느 정도 일치할 뿐 아니라, 때로는 천주교가 우월함을 은연중에 시인하였다. 그의 제자인 안정복(安鼎福, 1712∼1791)은 ≪칠극≫이 공자의 이른바 사물(四勿)의 각주에 불과하며, 비록 심각한 말이 있다 하더라도 취할 바가 못 된다고 논평하였다.
한편 ≪칠극≫은 1777년부터 1779년간의 소위 천진암 · 주어사(天眞菴 · 走魚寺) 강학에서 남인학자들에 의해 연구 검토되었음이 확실하며, 일찍부터 한글로 번역되어 많은 사람에게 읽혀져, 감화시켰음을 짐작 할 수 있다. 한글필사본이 절두산순교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L. Pfister, Notices Biographiques et Bibligraphiques sur ies Jesuites de l'ancienne Mission de Chine, 1552∼1773, Chanhai 1932 / 朴鍾鴻, 西歐思想의 導入批判과 攝取, 韓國天主敎會史論文選集, 第1輯, 한국교회사연구소, 1976 / M. Courant, Bibliographie Coreenne, Paris 1896
이 책은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利瑪竇)의 ≪천주실의≫(天主實義)와 함께 일찍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연구되었고, 남인학자(南人學者)들을 천주교에 귀의케 하는 데 기여한 책 중의 하나이다. 즉 이익(李瀷, 1681∼1763)은 그의 저서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이 책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는 곧 유학의 극기설(克己說)과 한가지라고 전제한 다음, 죄악의 뿌리가 되는 탐욕, 오만, 음탕, 나태, 질투, 분노, 색과 더불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덕행으로 은혜, 겸손, 절제, 정절, 근면, 관용, 인내의 일곱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어 ≪칠극≫ 중에는 절목(節目)이 많고 처리의 순서가 정연하며 비유가 적절하여 간혹 유학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도 있는 만큼, 이는 극기복례(克己復禮)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고 말함으로써 천주교와 유교 사이에 윤리면에서 어느 정도 일치할 뿐 아니라, 때로는 천주교가 우월함을 은연중에 시인하였다. 그의 제자인 안정복(安鼎福, 1712∼1791)은 ≪칠극≫이 공자의 이른바 사물(四勿)의 각주에 불과하며, 비록 심각한 말이 있다 하더라도 취할 바가 못 된다고 논평하였다.
한편 ≪칠극≫은 1777년부터 1779년간의 소위 천진암 · 주어사(天眞菴 · 走魚寺) 강학에서 남인학자들에 의해 연구 검토되었음이 확실하며, 일찍부터 한글로 번역되어 많은 사람에게 읽혀져, 감화시켰음을 짐작 할 수 있다. 한글필사본이 절두산순교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L. Pfister, Notices Biographiques et Bibligraphiques sur ies Jesuites de l'ancienne Mission de Chine, 1552∼1773, Chanhai 1932 / 朴鍾鴻, 西歐思想의 導入批判과 攝取, 韓國天主敎會史論文選集, 第1輯, 한국교회사연구소, 1976 / M. Courant, Bibliographie Coreenne, Paris 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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