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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딛고 피어난 사랑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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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8-09-27 00:49 조회2,4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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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기사는 가톨릭신문 2008년 9월 28일자 본당 공동체 활동기사란에 실린 내용입니다.<조점동 옮겨옴>

부산교구 예림본당, 신자들 노력으로 ‘아름다운 성전’ 변모
 
절망 딛고 피어난 사랑의 공동체

꽃들이 만발한 예림성당 마당에는 사랑방, 영화감상실, 사무실, 도서관, 교사실이라는 푯말이 붙은 회색빛 컨테이너 일곱 개가 줄지어 서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유쾌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 이곳은 본당 신자들이 직접 망치질을 하고, 목재를 옮기며 만든 사랑의 공간이다.
4년 전 공소였다 본당으로 승격되며 밀양본당에서 분가한 부산교구 예림본당(주임 서정웅 신부)의 시작은 ‘기쁨’이 넘치는 지금과는 정반대인 ‘절망’ 그 자체였다.
70년 전 일제강점기 때 면사무소로 이용됐던 공소건물은 손만 대면 흙이 흘러내리고, 마당은 잡초가 무성한 폐허나 다름없었다. 이 광경을 처음 접한 신자들은 ‘너무 서글퍼서 성당에 오기 싫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신자들은 주임신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았다. 남성 신자들은 성전 보수공사를 위한 자재들을 사고 직접 망치와 삽을 들었으며, 여성 신자들은 흙바닥에 가마솥을 걸고, 국과 밥을 지었다. 예림본당 신자들은 ‘아름다운 우리 성당’을 만들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성전 공사에 혼신을 다했다.
그렇게 완성된 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신자들의 마음은 흐뭇할 수밖에 없다. 또 고생을 함께 나눈 신자들이라 서로 친형제 자매처럼 친해졌다.
이처럼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내고 있는 예림본당은 지역민과 군인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는데도 열심이다. 예림본당은 해마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여는가 하면, 주일미사를 위해 본당을 찾는 인근 군부대 군인들에게 ‘가장 먹고 싶은 음식’ 설문조사까지 실시해 매주 식사를 제공하다 보니, 군부대에서는 서로 미사를 가려고 할 정도.
서정웅 주임신부는 “예림본당은 초대교회의 모습을 살고 있는 사랑의 공동체”라며 “절망에서 희망과 기쁨을 찾은 우리 신자들이 지금처럼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점동(아모스) 본당회장은 “예림본당이 불모지와 같았던 성전을 이처럼 아름다운 공간으로 꾸밀 수 있었던 것은 전 신자들의 굳건한 신앙심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교회와 신자들을 위해 자기 것을 모두 내어놓은 신부님의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기옥 기자 tina@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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