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실천하는 천사(부산남구신문 게재) > 언론 기사

본문 바로가기
 

언론 기사

나눔을 실천하는 천사(부산남구신문 게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9-12-08 21:37 조회2,768회 댓글0건

본문

남구신문에 조점동 이사장 칼럼 게재 
우리 나눔재단 조점동 이사장이 쓴 글이
12월 남구 신문 "오륙도 칼럼"란에 <나눔을 실천하는 천사>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습니다.(전문)

미국 뉴욕에 있는 한 학교에 다니던 열세 살짜리 소년이, 가정 형편이 어렵고 선물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사랑의 선물 모으기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신도 가난하고 어렵지만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을 위해서 선물 하나를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나, 선물 하나도 받지 못할 사람들에게 성탄절을 앞두고 선물 모으기를 하는 것은 매우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소년은 워낙 가난하고 가진 돈이 없었기 때문에 한 달에 걸친 준비 기간에 어린 학생 나름대로 아르바이트도 하고, 용돈도 절약을 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너무 작고 값싼 것을 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온갖 우여곡절을 거쳐서 선물 모으기 마감 전 날에야 겨우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예쁜 포장지에 정성을 다 해서 선물 포장을 해 놓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소년은 깜짝 놀랐습니다. 온 천지가 새하얀 눈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밤새도록 소리 없이 내린 폭설로 교통은 끊기고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던 것입니다. 한 달이나 걸려서 겨우 준비한 사랑의 성탄 선물을 학교에 낼 수가 없게 된 소년은 이만저만 낙담한 게 아니었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선물을 받아야 할 사람을 생각하면 오늘 중으로 학교에 갖다 내야합니다. 소년은 멀지만 걸어서 갈 수 있는 길로 돌아서 학교에 가기로 했습니다. 한 달 동안이나 노력해서 어렵게 준비한 선물을 학교에 갖다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옷을 단단히 입고 두 시간이나 걸어서 학교에 도착했을 때에는 그동안 모은 선물을 분류해서 정리를 끝내가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교장 선생님에게 준비한 선물을 내 놓으면서 받는 사람이 꼭 필요한 선물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소년의 선물을 받아서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다시 한 번 확인해 본 교장 선생님은 눈가가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밀려오는 감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촉촉하게 눈물이 흐르고 말았습니다. 그 소년은 바로 선물을 받아야할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세상에 나누지 못할 사람은 하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물을 받아야할 대상인 열 세 살짜리 소년도 한 달에 걸쳐 노력해서 선물을 나누는데, 마음만 먹으면 나누지 못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한 소년의 아름다운 나눔 이야기는 우리 마음을 오랫동안 뜨겁게 적셔주고도 남습니다.

“아무것도 나누지 못할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으며, 아무것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큰 부자도 없습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이웃과 다른 사람들에게, 나 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눌 것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나눔은 돈을 많이 번 다음에, 여유가 좀 생긴 다음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면 되는 것입니다. 하루에 100원씩 모아서 한 달에 3,000원을 어려운 이웃에게 사용한다면 훌륭한 사랑의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달 소득의 1%씩만 나 보다 더 어렵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겠습니까? 돈이 있는 사람은 돈을 내고 물품이 있는 사람은 물품을 내서 도울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나는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전문 지식, 재능으로 이웃을 도와 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웃이나 남을 돕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남을 위해서 기쁨을 주고 도움을 주며 기여하는 삶을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한 작가가 글을 쓰다가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공원에서 구걸하는 한 거지를 만났습니다. 손을 내미는 거지를 보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으나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다가 나왔기 때문에 지갑이 없었던 것입니다. 작가는 거지의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그 순간 거지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돈을 주는 사람은 만나 보았지만 따뜻한 손을 준 사람은 선생님이 처음입니다!”라고. 그렇습니다. 줄 것이 없으면 상큼한 미소나 따뜻한 손길을, 아니면 칭찬과 친절을 베풀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연말연시에 따뜻한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작은 천사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눔재단 이사장 조점동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언론 기사

Total 46건 2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