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성당 남산공소를 아십니까?(부산평협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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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10-02-11 09:54 조회3,680회 댓글0건본문
아래 원고는 천주교 부산교구 평협지에 게재할 원고입니다
예림성당 남산공소를 아십니까?
조점동 아모스(전 예림성당 평협회장)
1. 예림성당과 남산공소
우리 예림성당은 2004년 10월 7일 설립된 작은 성당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면사무소로 사용하던 낡고 초라한 건물을 성당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붕을 새로 이고 외관을 대대적으로 수리했지만 아직도 마당 쪽은 옛날의 판자로 만든 외벽이 그대로 있습니다. 밀양성당에서 가곡동과 상남면, 무안면과 부북면 일부를 떼 내어 설립된 성당이라 교세가 너무 빈약합니다. 더구나 작은 공소가 3개나 있고 부산교구 성당 중 노인비율이 5위나 됩니다. 비교적 저소득층 동네인 가곡동과 상남면을 주축으로 한 농산촌지역 성당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서정웅 베드로 신부님께서 초대 주임으로 부임하시어 이종복 안토니오 초대 회장을 비롯한 교우들과 함께 성전을 고치고 건물 내 외부를 새롭게 가꿔 첫 미사를 봉헌하였다고 합니다. 설립할 당시의 교우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성전을 꾸미고 미비한 시설을 보완하면서 마당에 나무를 심고 꽃을 가꿔가면서 땀 흘려 하느님의 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가 예림성당을 처음 찾아간 2007년 여름에는, 깨끗하게 다듬어진 마당과 적당히 들어 서 있는 나무들이 짙푸른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참 아름다운 성당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본당을 비롯한 시설은 너무나 열악해 보였습니다. 본당 사무실과 회합실, 교리실 등 부대시설이 콘테이너 박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마당에 콘테이너 박스 7개나 늘어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면 알 것입니다. 그러나 예쁘게 벽화로 장식하여 꾸민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아름다운 하느님의 집으로 가꿔온 교우들의 정성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산동네의 남산공소는 예림성당에 딸린 3개의 공소 중에 가장 초라하고 작았습니다. 공소 건물은 돌담으로 지은 6-7평짜리 작은 건물인데, 너무 오래되고 낡아 창문도 안 열리고, 사면이 다 균열이 가고 공소안에는 금이 간 틈으로 흙이 떨어지고 곰팡이 냄새가 심하게 났습니다. 교우들은 5가구였는데 매주 오전 9시에 모여서 공소예절을 봉헌한다고 하였습니다.
1965년 5월 27일, 조용진 바오로 씨 부부가 삼랑진 성당에서 영세를 받고, 7월에는 39명이 집단으로 영세를 하여 교우촌이 된 동네지만, 성당이 있는 삼랑진까지는 16km나 떨어져 있어서 매주 미사참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1968년 봄에 토지 60평을 구입하여 흙과 돌로 공소를 짓고, 7월 7일에 남산공소를 설립하였습니다.
한 때는 40명이 넘는 교세를 자랑하던 남산공소는 이농현상과 혼인으로 마을을 떠나면서 신자들이 급감하여 5-6명이 공소예절을 할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귀촌으로 5가구가 되었고, 우리 부부가 들어와 6가구 11명이 되었습니다. 뒤에 3가구가 더 들어 왔고, 앞으로 들어 올 신자들이 4가구 더 있어서 다시 교우촌으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2. 남산공소 건축추진
저는 2008년 6월에 예기치 않게 예림성당의 평협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회장을 맡고 본당 사정을 살펴보니 금년(2008년) 중에 남산공소를 지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예림성당은 설립 4년차지만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나 모금운동을 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5년차인 2009년에는 성전건축에 나서야 하고, 성전건축을 시작하면 남산공소 건축은 5년 내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모금을 해서 성전을 짓고 부족한 빚을 갚아나가자면, 공소 건축을 할 여력이 나올 수 없으며 향후 5년 내에는 공소를 지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예림성당 산하에 3개 공소가 있는데 무안공소와 외산공소는 작은 성당처럼 튼튼한 건물일 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잘 가꿔놓았습니다. 그런데 남산공소만 그 작고 낡은 건물에 균열이 심하고 곰팡이 냄새까지 심한데도 새로 짓지 않았던 것입니다. 더구나 매년 교우들은 늘어나는데....
저는 주임신부님께 간곡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신부님께서 예림에 계시는 동안 성전 건축추진은 시간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다음에 오실 신부님께서 성전 건축에 전념하실 수 있게 해결하고 가셔야할 일이 하나있습니다. 바로 남산공소 건축입니다. 무안 외산은 잘 해 놓으셨는데 남산을 저렇게 두고 가시면 안 됩니다. 남산공소를 지어 놓고 가시면 다음에 오실 신부님께서 본당 성전건축에만 전념하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성전 건축에 들어가면 남산공소를 지을 수 없습니다. 현재도 비좁은데 신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부님, 남산공소를 지어주고 가십시오.”라고 간청을 하였습니다. 난색을 계속 표하시던 신부님은 몇 차례의 간청과 합당한 이유에마음을 바꿔 드디어 7월 6일! 남산공소 건축을 결심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남산공소 건축추진은 우여곡절을 거쳐 해를 넘긴 2009년 8월 21일에야 착공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공소 건축을 추진할 때 서정웅 베드로 주임신부님께서 큰돈을 마련해 주셨고, 남산공소 신자들이 희생적인 모금운동을 하였으며, 본당 신자들이 헌신적으로 건축 일에 봉사해주어 2009년 11월 29일 하느님의 작은 집을 봉헌하는 축성미사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남산공소 건축과정에서 2008년 10월에 오신 김준한 빈첸시오 주임신부님께서 많은 노력과 관심을 가지고 힘써주셨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땀 흘려 일하셨고, 자원봉사로 일하는 교우들을 격려하면서 건축비 마련, 행정 절차 진행, 건축에 따른 문제점을 그때그때 해결하면서 교우들과 동고동락하셨습니다. 매우 다행인 것은 약 100일간 진행된 공사 기간에 아무 사고 없이 완공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본당 부회장을 맡고 있던 윤중복 펠릭스, 유희상 바실리오 형제를 비롯한 본당의 많은 교우들이 남산공소 건축에 헌신 봉사했습니다. 공소 건축에 나선 예림성당의 많은 교우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 모습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요 잘 다듬어 쓴 한편의 시(詩)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장비 임차비와 건축 자재비, 꼭 필요한 전문 기술자 일부만 돈을 지불하고 모든 작업을 교우들의 기술과 재능봉사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도시 성당이나 다른 곳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 예림성당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3. 숲속의 작은 쉼터 남산공소
남산공소는 예림성당에서 13km나 떨어져있습니다. 밀양에서 수산방향으로 달리다 평촌 뒤 마산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종남산 정상을 향하여 북쪽으로 6km를 달려가야 합니다. 조음 평리를 거쳐 남산 저수지를 우측으로 돌아 산길로 오르면 종남산 중턱 양지바르고 정남향 전망 좋은 곳에 예림성당 남산공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남산공소는 70명이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공소와 36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과 부엌, 15명이 둘러 앉아 분임토의를 하고 잠을 잘 수 있는 큰방이 3개 있습니다. 외부 화장실과는 별도로 방마다 양변기와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이 딸려있어서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태백산맥의 남쪽 마지막 산이라서 종남산(終南山)이라고 합니다. 밀양의 진산 종남산은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지천으로 피어 황홀한 정경을 연출하고, 밀양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매우 아름다운 산입니다. 노약자나 어린이도 가족과 함께 등산을 할 수 있는 등산길이 잘 닦여있습니다.
종남산 중턱 정남향 전망 좋은 산 숲 마을 중앙에 자리 잡은 남산공소는, 가족들이 함께 와서 편안하게 기도하면서 쉬어가실 수 있습니다. 본당의 제 단체가 피정, 연수, 단합행사를 하기도 좋습니다. 하루피정이나 1박 2일 또는 2박 3일 피정, 연수활동, 교사들이나 소공동체, 레지오 마리애 쁘레시디움의 야외행사장소로 활용해도 아주 좋고, 온갖 잡념을 뿌리치고 올라와서 맑은 하늘과 총총한 별을 바라보면서 편안하게 쉬어도 좋은 시설입니다.
가볍게 숲속에 들어가서 쉴 수도 있고, 가까운 곳에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 묘를 둘러 볼 수도 있습니다. 유서 깊은 밀양의 문화역사 현장을 찾아보고(표충사, 얼음골, 영남루, 만어산, 양수발전소, 표충비각, 영산정사 등) 20km 떨어진 부곡 온천에 가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조용히 말씀을 나누면서 1-2일 쉬었다 가는 장소로도 그만입니다. 앞으로 남산공소 신자들이 생태적으로 키운 토종 닭고기와 유정란을 맛 볼 수도 있습니다.
초대 교회 모습으로 살아가는 남산공소 교우들과 함께, 하느님께서 만드신 대자연 속에서 하늘과 땅, 별과 구름을 바라보면서 묵상과 기도를 할 수 있으며, 하느님을 찬양할 수도 있는 남산공소를 많이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예림성당 전화 055-355-8671 남산공소 회장 조용진 391-0053)
남산공소의 시설은 하느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의 작은 쉼터요 영성을 살찌우는 터전이 될 것입니다. 김준한 빈첸시오 주임신부님께서는 “남산공소를 이용하면 예림성당의 성전건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매주 또는 주중에 가족들과 함께 남산공소에 와서 하느님께서 만드신 대자연 속에서 뜨거운 태양과 밤하늘의 별과 숲 속의 피톤치드 속에서 영육간의 건강한 생활을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온갖 새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으면서 미사를 봉헌해 보셔도 좋을 것입니다. 남산공소 교우들은 여러분의 방문과 이용을 큰마음으로 환영하고 있습니다.
(전 기러기문화원 원장,
전화 010-3024-1230 cjd1948@naver.com)
2010. 2. 10. 원고 발송
예림성당 남산공소를 아십니까?
조점동 아모스(전 예림성당 평협회장)
1. 예림성당과 남산공소
우리 예림성당은 2004년 10월 7일 설립된 작은 성당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면사무소로 사용하던 낡고 초라한 건물을 성당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붕을 새로 이고 외관을 대대적으로 수리했지만 아직도 마당 쪽은 옛날의 판자로 만든 외벽이 그대로 있습니다. 밀양성당에서 가곡동과 상남면, 무안면과 부북면 일부를 떼 내어 설립된 성당이라 교세가 너무 빈약합니다. 더구나 작은 공소가 3개나 있고 부산교구 성당 중 노인비율이 5위나 됩니다. 비교적 저소득층 동네인 가곡동과 상남면을 주축으로 한 농산촌지역 성당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서정웅 베드로 신부님께서 초대 주임으로 부임하시어 이종복 안토니오 초대 회장을 비롯한 교우들과 함께 성전을 고치고 건물 내 외부를 새롭게 가꿔 첫 미사를 봉헌하였다고 합니다. 설립할 당시의 교우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성전을 꾸미고 미비한 시설을 보완하면서 마당에 나무를 심고 꽃을 가꿔가면서 땀 흘려 하느님의 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가 예림성당을 처음 찾아간 2007년 여름에는, 깨끗하게 다듬어진 마당과 적당히 들어 서 있는 나무들이 짙푸른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참 아름다운 성당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본당을 비롯한 시설은 너무나 열악해 보였습니다. 본당 사무실과 회합실, 교리실 등 부대시설이 콘테이너 박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마당에 콘테이너 박스 7개나 늘어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면 알 것입니다. 그러나 예쁘게 벽화로 장식하여 꾸민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아름다운 하느님의 집으로 가꿔온 교우들의 정성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산동네의 남산공소는 예림성당에 딸린 3개의 공소 중에 가장 초라하고 작았습니다. 공소 건물은 돌담으로 지은 6-7평짜리 작은 건물인데, 너무 오래되고 낡아 창문도 안 열리고, 사면이 다 균열이 가고 공소안에는 금이 간 틈으로 흙이 떨어지고 곰팡이 냄새가 심하게 났습니다. 교우들은 5가구였는데 매주 오전 9시에 모여서 공소예절을 봉헌한다고 하였습니다.
1965년 5월 27일, 조용진 바오로 씨 부부가 삼랑진 성당에서 영세를 받고, 7월에는 39명이 집단으로 영세를 하여 교우촌이 된 동네지만, 성당이 있는 삼랑진까지는 16km나 떨어져 있어서 매주 미사참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1968년 봄에 토지 60평을 구입하여 흙과 돌로 공소를 짓고, 7월 7일에 남산공소를 설립하였습니다.
한 때는 40명이 넘는 교세를 자랑하던 남산공소는 이농현상과 혼인으로 마을을 떠나면서 신자들이 급감하여 5-6명이 공소예절을 할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귀촌으로 5가구가 되었고, 우리 부부가 들어와 6가구 11명이 되었습니다. 뒤에 3가구가 더 들어 왔고, 앞으로 들어 올 신자들이 4가구 더 있어서 다시 교우촌으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2. 남산공소 건축추진
저는 2008년 6월에 예기치 않게 예림성당의 평협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회장을 맡고 본당 사정을 살펴보니 금년(2008년) 중에 남산공소를 지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예림성당은 설립 4년차지만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나 모금운동을 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5년차인 2009년에는 성전건축에 나서야 하고, 성전건축을 시작하면 남산공소 건축은 5년 내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모금을 해서 성전을 짓고 부족한 빚을 갚아나가자면, 공소 건축을 할 여력이 나올 수 없으며 향후 5년 내에는 공소를 지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예림성당 산하에 3개 공소가 있는데 무안공소와 외산공소는 작은 성당처럼 튼튼한 건물일 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잘 가꿔놓았습니다. 그런데 남산공소만 그 작고 낡은 건물에 균열이 심하고 곰팡이 냄새까지 심한데도 새로 짓지 않았던 것입니다. 더구나 매년 교우들은 늘어나는데....
저는 주임신부님께 간곡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신부님께서 예림에 계시는 동안 성전 건축추진은 시간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다음에 오실 신부님께서 성전 건축에 전념하실 수 있게 해결하고 가셔야할 일이 하나있습니다. 바로 남산공소 건축입니다. 무안 외산은 잘 해 놓으셨는데 남산을 저렇게 두고 가시면 안 됩니다. 남산공소를 지어 놓고 가시면 다음에 오실 신부님께서 본당 성전건축에만 전념하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성전 건축에 들어가면 남산공소를 지을 수 없습니다. 현재도 비좁은데 신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부님, 남산공소를 지어주고 가십시오.”라고 간청을 하였습니다. 난색을 계속 표하시던 신부님은 몇 차례의 간청과 합당한 이유에마음을 바꿔 드디어 7월 6일! 남산공소 건축을 결심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남산공소 건축추진은 우여곡절을 거쳐 해를 넘긴 2009년 8월 21일에야 착공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공소 건축을 추진할 때 서정웅 베드로 주임신부님께서 큰돈을 마련해 주셨고, 남산공소 신자들이 희생적인 모금운동을 하였으며, 본당 신자들이 헌신적으로 건축 일에 봉사해주어 2009년 11월 29일 하느님의 작은 집을 봉헌하는 축성미사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남산공소 건축과정에서 2008년 10월에 오신 김준한 빈첸시오 주임신부님께서 많은 노력과 관심을 가지고 힘써주셨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땀 흘려 일하셨고, 자원봉사로 일하는 교우들을 격려하면서 건축비 마련, 행정 절차 진행, 건축에 따른 문제점을 그때그때 해결하면서 교우들과 동고동락하셨습니다. 매우 다행인 것은 약 100일간 진행된 공사 기간에 아무 사고 없이 완공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본당 부회장을 맡고 있던 윤중복 펠릭스, 유희상 바실리오 형제를 비롯한 본당의 많은 교우들이 남산공소 건축에 헌신 봉사했습니다. 공소 건축에 나선 예림성당의 많은 교우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 모습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요 잘 다듬어 쓴 한편의 시(詩)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장비 임차비와 건축 자재비, 꼭 필요한 전문 기술자 일부만 돈을 지불하고 모든 작업을 교우들의 기술과 재능봉사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도시 성당이나 다른 곳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 예림성당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3. 숲속의 작은 쉼터 남산공소
남산공소는 예림성당에서 13km나 떨어져있습니다. 밀양에서 수산방향으로 달리다 평촌 뒤 마산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종남산 정상을 향하여 북쪽으로 6km를 달려가야 합니다. 조음 평리를 거쳐 남산 저수지를 우측으로 돌아 산길로 오르면 종남산 중턱 양지바르고 정남향 전망 좋은 곳에 예림성당 남산공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남산공소는 70명이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공소와 36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과 부엌, 15명이 둘러 앉아 분임토의를 하고 잠을 잘 수 있는 큰방이 3개 있습니다. 외부 화장실과는 별도로 방마다 양변기와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이 딸려있어서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태백산맥의 남쪽 마지막 산이라서 종남산(終南山)이라고 합니다. 밀양의 진산 종남산은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지천으로 피어 황홀한 정경을 연출하고, 밀양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매우 아름다운 산입니다. 노약자나 어린이도 가족과 함께 등산을 할 수 있는 등산길이 잘 닦여있습니다.
종남산 중턱 정남향 전망 좋은 산 숲 마을 중앙에 자리 잡은 남산공소는, 가족들이 함께 와서 편안하게 기도하면서 쉬어가실 수 있습니다. 본당의 제 단체가 피정, 연수, 단합행사를 하기도 좋습니다. 하루피정이나 1박 2일 또는 2박 3일 피정, 연수활동, 교사들이나 소공동체, 레지오 마리애 쁘레시디움의 야외행사장소로 활용해도 아주 좋고, 온갖 잡념을 뿌리치고 올라와서 맑은 하늘과 총총한 별을 바라보면서 편안하게 쉬어도 좋은 시설입니다.
가볍게 숲속에 들어가서 쉴 수도 있고, 가까운 곳에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 묘를 둘러 볼 수도 있습니다. 유서 깊은 밀양의 문화역사 현장을 찾아보고(표충사, 얼음골, 영남루, 만어산, 양수발전소, 표충비각, 영산정사 등) 20km 떨어진 부곡 온천에 가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조용히 말씀을 나누면서 1-2일 쉬었다 가는 장소로도 그만입니다. 앞으로 남산공소 신자들이 생태적으로 키운 토종 닭고기와 유정란을 맛 볼 수도 있습니다.
초대 교회 모습으로 살아가는 남산공소 교우들과 함께, 하느님께서 만드신 대자연 속에서 하늘과 땅, 별과 구름을 바라보면서 묵상과 기도를 할 수 있으며, 하느님을 찬양할 수도 있는 남산공소를 많이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예림성당 전화 055-355-8671 남산공소 회장 조용진 391-0053)
남산공소의 시설은 하느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의 작은 쉼터요 영성을 살찌우는 터전이 될 것입니다. 김준한 빈첸시오 주임신부님께서는 “남산공소를 이용하면 예림성당의 성전건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매주 또는 주중에 가족들과 함께 남산공소에 와서 하느님께서 만드신 대자연 속에서 뜨거운 태양과 밤하늘의 별과 숲 속의 피톤치드 속에서 영육간의 건강한 생활을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온갖 새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으면서 미사를 봉헌해 보셔도 좋을 것입니다. 남산공소 교우들은 여러분의 방문과 이용을 큰마음으로 환영하고 있습니다.
(전 기러기문화원 원장,
전화 010-3024-1230 cjd1948@naver.com)
2010. 2. 10. 원고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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