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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의 하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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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8-04-02 00:48 조회2,5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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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의 하루 풍경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거짓말을 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거짓말 이야기 없이 오늘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어제는 내 회갑 날이라고 하루가 바빴습니다. 10시 45분에 공소 조용진 바오로 회장 댁에서 만난 공소 신자들 7명과 함께 9명(아내와 나 포함)이 내 승합차를 타고 밀양 시내로 가서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처가 식구들(처남 동서 부부들 8명과 큰 처조카 영한이)과 우리 가족 5명이 한바탕 잔치를 하였습니다. 진짜 회갑날 에는 공소 신자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로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오전에 일찍 황영식 기러기문화원 원장한테서 축하 전화가 왔습니다. 오후에는 과일과 꽃으로 장식한 바구니가 도착하였고요. 기러기문화원에 고맙지요. 낮에는 밀양의 지모에서 한정식으로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초동면 성만리 소구령에 살고 있는 사촌 동서 부부가 초청해서 맛있는 중국음식 코스로 회갑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동서네 집에는 온갖 나무와 꽃으로 장식이 될 만큼 심고 가꾸고 꾸며 놓았는데, 10여 종의 꽃을 주어서 가져 왔습니다.

 오늘은 2008년 4월 1일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너무 늦게 잤으므로(새날 2시 40분 경 잠자리에 들어 라디오를 듣다가 3시경 잠들음 - 오늘 새벽 3시(4/1) 늦잠을 잘까 했는데, 웬걸 아침 6시 35분경 눈이 떠졌습니다. 누운 채로 라디오를 듣다가 어제 밤에 읽은 약초 책에서 생강나무가 좋다는 게 생각나서 일어났습니다. 우리 동네 뒷산(종남산)에 생강나무가 있으므로 캐러 가려는 것입니다. 어젯밤에 싣고 온 사촌 동서 네가 준 꽃 박스를 차에서 내리니 아내도 일어났습니다. 심을 장소를 정해가며 심고 생강나무 캐러 가자고 하니 아침 식사하고 가잡니다. 가져 온 꽃을 심고 그동안 심은 꽃과 나무를 죽 둘러보고 나니 동네 쪽에 이선동 씨가 눈에 보였습니다. 아는 체를 하니 우리 집으로 옵니다. 커피나 마시자고. 그리고 전에 주겠다던 대봉 감나무를 보러 가잡니다. 캐갈 것을 지정해 주겠다는 것이지요. 이선동 씨네 집에서 수확이 더 많았습니다. 내가 그렇게나 캐다 심고 싶어 하던 모과나무를 얻었고, 앵두나무도 주겠답니다. 자기는 필요 없다고. 그래서 사람은 만나고 대화를 하고 주고받는 것을 해야 합니다. 그 집에는 필요 없는 것이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 되니. 아침 식사를 하니 9시 반이됐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생강나무부터 캐러 갔습니다.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종남산 중턱으로 가니 여기 저기 생강나무가 보입니다. 그러나 캘 수 잇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돌무더기 사이에 있거나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 중에 한 나무를 골라서 캤습니다. 큰 뿌리는 자르고 잔뿌리는 살려서 싣고 와서 심었습니다. 한 달쯤 전에 캐다 심은 생강나무 옆에 붙여서 심었습니다. 제법 큰 나무지만 윗부분 조금 자른 것 말고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잘 살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약초 연구가 최진규 씨의 책에 의하면 생강나무는 모든 산후병의 명약이라고 합니다. 잎으로 쌈을 싸 먹을 수도 있고, 잎으로 차를 만들어 마시면 이른바 녹차 보다 더 좋은 차라고 합니다. 타박상 어혈 멍들고 삔데, 통증에 좋으며 죽은피를 없애고 몸을 따뜻하게 해 주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 주고 몸 속의 갖가지 쌓인 독을 풀어 준다고 합니다.

 생강나무를 캐다 심고 새순으로 차 재료를 만들고 나뭇가지를 잘라서 말리기로 했습니다. 생강나무를 심은 뒤에 이선동 씨네 집으로 가서 모과나무와 앵두나무를 캐다 심었지요. 그런데 모과나무가 어찌나 모양이 좋은지 모릅니다. 전지가위로 자를 것을 자르고 나니 11가지가 위로 향해 있는데 일품입니다. 앵두나무는 한번 자른 후에 잔가지가 많이 난 것인데, 심은 후에 다듬었더니 볼만합니다. 두 그루가 다 멋있게 생긴 놈입니다. 이제 모과나무 묘목 하나를 김경희 씨가 갖다 주어 심어져 있고 오늘 심은 것까지 두 그루가 됩니다. 앵두나무도 네 그루가 되고요.

 이번에는 대봉 감나무를 캐러 갔습니다. 밭에 있는 감나무는 캐기가 수월했습니다. 두 그루를 캐다가 아래 밭에 심었습니다. 대봉 감나무도 집터 공사할 때 캐 온 것 한 그루, 묘목 두 그루까지 이제 다섯 그루가 되었습니다. 단감나무 두 그루까지 하면 일곱 그루가 되었습니다.    오늘에만 다섯 그루의 나무가 우리 집에 시집을 왔습니다. 나무가 제법 많아졌습니다. 오후에는 편안하게 쉬다가 공소 회장 댁으로 가서 공소 마당을 꽃밭으로 꾸미고 간판을 바꾸는 문제를 의논했습니다. 간판은 조경제 씨한테 구해 달라고 하고 글씨는 조수부 임마누엘 씨한테 맡기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내일 오전에 부산에 간다며 친구에게 줄 쑥을 캐러 갔습니다. 친구 하나가 암 치료 중이고 많이 회복됐다는데, 쑥이라도 캐다가 주겠다며 감나무 밭으로 쑥을 캐러 갔습니다.
 나는 폐자재를 땔감나무로 가져 온 것을 늦게까지 정리하고 씻고 나니 7시가 넘었습니다. 산야채로 준비한 저녁 식사를 하고 KBS 1TV의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를 보고 인터넷 검색을 했지요. 그러다가 곤한 잠에 빠졌네요. 깨서 보니 어느새 밤 11시.
 다시 일어나서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지금이 새날 12시 46분이네요. 2008년 4월 1일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2008. 4. 1. 아니 4월 2일 0시 47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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