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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거운동기 4 당동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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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6-04-26 08:22 조회2,9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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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거운동기 4

당동벌이(黨同伐異)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는 한 패가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물리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가볍게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따져 보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모를 위험하기까지 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회현상 내지는 정치적 행위를 당연시하는 군상들도 있으니 참으로 무섭기까지 합니다. 사색당쟁이나 당리당략, 파벌싸움에 그런 깡패같은 논리가 아무 거리낌 없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어제의 동지가 적이 되기도 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라고 한 울타리 안으로 기어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정치 지도자라고 우리 사회를 돌리고 움직이고 변혁을 시도하는 것을 볼 때는 가소롭기도 합니다.

 제가 회원으로 활동하는 흥사단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몇 가지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는데, 여기서는 가벼운 전통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식사를 할 때 술을 마시게 되면 건배를 하게 되는데 <위하여!>라고 전원이 일치와 동지임을 확인하는 의식이 있습니다. 선창자가 <우리 조국과 민족, 민주주의의 발전과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하고 선창자가 외치면 참석자 전원이 큰 소리로 <위하여!>를 복창하는 데, 그 소리가 우렁차고 한소리로 외치기 때문에 동지적 단합과 일치를 이루는 효과로서는 참 좋았습니다. <위하여!>는 여당을 위한 다는 뜻으로 들린다고 <위하야!>라고 외치는 궤변을 늘어놓은 사람도 있었지만 흥사단만의 좋은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었습니다.

 한 10여 년 전에 <우리가!>하면 <남이가!>하는 게 있었습니다. 참 좋은 것이 생겼다고 따라서 하기도 하였는데, 나중에 숨은 뜻을 듣고 깜짝 놀란 일이 있습니다. 건배사는 다양하게 개발되어서 <지화자!>하면 <좋다!>라고 받기도하고, 근래에는 <구구!>하면 <팔팔!>한다기에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99세까지 팔팔하게, 건강하게 살자는 뜻이라기에 웃은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우리가!>, <남이가!>는 이 글 제목과 같은 일종의 패거리 의식이 담겼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존중하고 단합하되,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뭉치고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인데 우리가 남이가는 우리는 남이 아니니 무조건 뭉치자는 뜻이 담겨있다는 것입니다.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을 따져서 판단하고 옳은 것과 바른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조건이라니 이게 무슨 말입니가? 영남과 호남에서 무조건 찍어 준다는 바로 이것이 무조건 주의이고 당동벌이 비슷한 행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주민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불의이고 왜곡이고 비틀림인 것입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13년 5월 13일 흥사단을 창립할 때 파쟁과 당파싸움, 지역감정이 우리나라의 발전과 단합에 폐해가 됨을 잘 알고 전국의 8도에서 대표위원을 선정해서 흥사단 창립위원으로 세웠던 것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국의 8도 대표를 선정하고 흥사단을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혜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흥사단에는 지역감정이 없다고 단언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부산 흥사단의 사무국장, 감사, 부회장을 거쳐 회장과 평의회 의장까지 두루 거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국민을 단합시키고 국가발전에 함께 동참하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인재를 고루 등용시키고 예산을 적절히 배분해서 집행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독재체제나 권위주의적인 정권은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면서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 <우리>가 아닌 사람을 배척하거나 내몰고 배려하지 않은 일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지방분권시대라고 전국을 골고루 잘 살게 만들어 보자는 정도까지 왔지만 아무튼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전국적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열풍으로 서서히 다가가고 있지만 참되게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서 나선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심히 걱정스럽기까지 합니다. 제가 늘 쓰던 말이 있습니다. “동장을 잘 하면 구청장 시키고, 구청장 잘 하면 시장시키자. 시장이나 도지사 잘 하면 대통령도 시키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전국적으로 땀 흘려 일하는 공직자들이 온 나라를 뒤덮을 것입니다. 어디서든지 일만 잘하면 그 윗자리로 올라갈 수 있다는 꿈을 꿀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나라가 잘 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주지사 잘하면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어서 대통령에 나서서 당선 된 사례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미국의 대통령을 두 번 지내고 물러난 클린턴 대통령도 아칸소라는 비교적 작은 주의 주지사 출신이 아닙니까?

 그것과는 좀 다르지만 30대의 젊은 나이에 남해에서 이장도 지내고 남해신문을 만들어서 남해를 위해서 일하던 사람이 30대 후반에 남해군수가 되었지요. 군수는 군수인데 다른 군수하고 달리 새로운 시각과 추진력으로 <잘 사는 남해>만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하였는데 전국적으로 유명해지지 않았습니까? 바로 집권여당의 지도자로 성장한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그 주인공입니다. 일약 전국적인 인물이 된 것입니다. 사람이 사회적으로 성장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는 자기에게 맡겨준 일을 통해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 가장 쉬운 것입니다. 동네서 주민들을 위해서 통장을 해도 잘하면 그런 사람을 찾아서 구의원 후보로 내 세우는 것입니다. 잘못하면 적당한때에 통장도 그만두게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통장을 잘 하는 사람은 구의원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소양이나 어느 정도의 능력과 기본 학습은 되어있다는 전제가 선행돼야 하겠지요. 그 구의원이 잘하면 다른 많은 후보자가 나왔더라도 다시 찍어서 당선시켜 주는 것은 주민들의 몫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통장은 잘 했는데 구의원은 잘 못했다면 가차 없이 바꾸는 것입니다. 그것이 머슴으로서 구의원을 부릴 줄 아는 주민들의 주인 된 당당한 태도일 것입니다. 그래야 동네가 발전하는 것입니다.

 어제는 예비후보자 선거 홍보물을 만들기 위해서 자료를 챙겨 보았습니다. 그동안 사회복지사업과 활동을 얼마나 많이 했습니까? 쌀을 100포대씩 쌓아놓고 전달식은 또 얼마나 많이 했습니까? 그런데 제가 폼 잡고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습니다. 이불, 내의, 떡, 쌀 전달 사진이 그렇고 경로공연을 세 번이나 했지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슨 행사 사진 한 장이 제대로 된 게 없습니다. 그만큼 저를 내세우지 않고 해 왔다는 증거가 될까요? 하긴 지난 2004년 6월 1일! 기러기문화원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나눔가게를 개장할 때의 일입니다. 개장 테이프 커팅을 하는 장면 사진을 찍는다고 앞에서 셔터를  누르려고 하니 전상수 구청장께서 지금 무엇하고 있느냐고, 빨리 이리 들어와서 가위 잡으라고 말씀하시어 한쪽 가에 서서 테이프를 자른 일이 있습니다. 그 만큼 앞에서 폼 잡고 사진 찍지 않았고 저를 내세우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일만 잘 되면 그만이고 우리 동네가 그 만큼 좋아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제가 구의원에 많은 분들의 부추김에 입후보하기로 결심하고 나니 걱정을 해 주신 분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활동해 온 것은 선거에 나오려고 한 것이 아니냐고 할 텐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그래도 할 수가 없지요. 제가 문현동에 28년 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일을 해오면서 폼 잡고 일을 벌려본 일이 한번도 없고, 조직을 하거나 일을 꾸민 일이 한번도 없습니다. 저한테 단 하나의 계(契 )도 없는 것이 증명하지 않습니까? 공적인 단체는 많이 참가하여 활동해 왔어도 동네에서 사사로이 계모임 하나 하지 않은 사람이 아닙니까하였더니 그래도 선거에서는 온갖 잡소리가 다 나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어제 명함을 돌리러 나갔다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전해 주는 분이 계셨습니다. 모 후보가 그러고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자신이나 당동벌이 행동을 그만두지.”하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나는 단 한번도 당동벌이를 생각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강변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옳은 것에 모이고 바른 것에 앞장서지 않고, 내 편에 뭉치고 우리끼리 잘 해 보자는 것은 깡패집단의 규범일 뿐입니다. 우리는 깡패들처럼 살아가거나 깡패집단 같은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습니다. 오직 동네를 위해서 일하면 구의원감이고, 자신의 당선만을 위해서 떠들고 다니면 구의원감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오늘도 정진하려고 합니다. 당동벌이! 나쁜 짓입니다.

하느님! 이 땅에, 서로 돕고 사랑하며 함께 손잡고 잘 살아갈 수 있는 하느님의 나라를 세울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2006.  4.  26.

조점동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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