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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거운동기 5 생활정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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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6-04-26 23:02 조회2,9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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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거운동기 5

생활정치란 무엇인가?

 생활정치를 해 보자는 말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우리 동네 어른 한분이 제 선거 사무실에 찾아 오셨습니다.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다가 생활정치, 생활자치에 대하여 말씀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문현 교차로의 버스 정류소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지금은 선거운동으로 바쁠 테니까 당선해서 꼭 해결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려 보면 시내버스가 아무데나 정차를 해서 버스 타기가 매우 불편하고 불쾌하다는 것입니다. 버스 기사들이 상당히 친절해졌고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지만 정류소에서 바르게 정차하는 버스는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배차 시간과 원활하지 못한 운행여건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정류소에는 바르게 정차하고 편안하게 승하차를 한 뒤에 안전하게 출발해야 합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교통문화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생활정치요 생활자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편한 생활을 편안한 생활환경으로 만들어 나가는 정치가 생활정치고 그런 생활정치는 구청에서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함께 노력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육교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주민들이 불안할 경우에 횡단보도보다는 육교를 세워서 작은 불편 큰 안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통문화가 발전하고 안전한 운전이 자리 잡으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육교를 철거하고 편안하게 걸어서 횡단할 수 있다면 육교를 철거해야 합니다. 이렇게 육교를 그대로 둘 것인가 없앨 것인가를 주민들이 토론하고 의논해서 처리 해 나가는 것이 생활정치라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 본대로 바르게 정차하지 않는 버스를 그대로 두고 계속 불편하게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바르게 정차하게 지도하거나 단속해서 편안하게 승하차를 하고 불쾌한 일이 없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선진국이란 바르게 정차를 하게 만들고 그런 속에서 편안하고 불쾌하지 않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드는 것이 생활정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알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생활어메니티에 대한 상식이 있거나 철학이 있어야 그런 노력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기 좋은 아름다운 터전으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일본 오사카에서 본 것은 저로서는 감동적이었습니다. 부산생활 30주년 기념으로 아내와 함께 일본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를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딸의 안내로 해외여행을 하는 것도 남다른 재미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바로 이 때 본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버스의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리는 데, 정류소에 버스 한대가 먼저 와서 손님을 내리고 태울 때 우리가 탈 버스가 뒤에 도착하였습니다. 줄을 서 있던 우리 가족은 뒤의 버스를 타려고 뒤차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뒤차는 앞문만 열어서 내릴 손님을 내리게 하고 뒷문을 열어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당연히 뒷문을 두들겼습니다. 그러나 문을 열어 주지 않아서 그대로 있는데, 잠시 후에 앞차가 출발하고 나니 앞으로 당겨서 바르게 정차하더니 비로소 뒷문을 열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줄을 서있던 일본 사람들은 버스에 오르는데 얼마나 편안합니까? 역시 우리 보다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버스 운행이 왜 우리는 안 되지요? 바로 이런 것이 생활정치라는 것입니다. 생활정치가 되면 주민들의 생활이 훨씬 편안해 집니다. 절 구경을 하고 걸어서 내려오는데 골목길에 가끔 T자 페인트칠이 보였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니 골목에서 나오는 자리마다 T자로 표시를 해서 자동차가 나올 가능성을 예고해 주고 있었습니다. 참 좋지요. 운전자에게 배려해 주는 골목길의 표식이지요. 얼마나 좋습니까? 이렇게 만들어 가면서 편안하게 살아 보자는 것이 생활정치를 하자는 뜻입니다.

 그 전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비가 많이 내려서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호텔에서 한 나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두어 시간이 지난 뒤에 비가 그치자 무료해진 우리들은 묵었던 호텔 밖으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비가 그렇게나 많이 내렸는데, 호텔 주변의 도로에 물이 고인 곳이 없었고, 내린 빗물은 다 빠져 나가고 길이 깨끗했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니 도로가 말끔하게 볼록렌즈처럼 포장이 되어있고, 하수구로 물이 잘 빠지게 처리 되어 있었습니다. 도로가 볼록하게 포장이 되어 있으니 물이 잘 빠지고 포장 상태가 말끔하고 정성스럽게 되어 있으니 물이 고인 곳도 없고 걷기도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도로는 왜 저 모양입니까? 볼록 포장이 아니라 수평포장을 하였으니 물이 잘 빠지지도 않고 하수구 구멍이 잘 처리 되어 있지 않으니 물이 고인 곳이 많습니다. 비 온 뒤에 물벼락을 맞거나 맞지 않으려고 불편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것도 생활정치 주민자치를 통해서 살기 편하게, 살기 좋게 만들고 고쳐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우리가 소주를 사오면 병 값 40원씩을 맡겨 놓고 오는 셈입니다. 그런데 빈병을 가지고 가면 왜 20원만 쳐 주지요? 이것 잘못된 것 아닙니까? 그 까짓것 20원가지고 쩨쩨하게 무슨 시비냐고요? 그렇게 생각합니까? 빈병 100개면 돈이 2,000원입니다. 20원이고 2,000원이고를 떠나서 40원 내 주기로 하였으면 40원 내 주어야지 왜 20원만 내 주느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이런 것이 모여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가 생겨나고 불쾌감이 만연 되는 것입니다.

 오늘 찾아오신 어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생활정치에 대하여 유익하고 보람된 대화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동네의 불편한 점이 있으면 주민들과 함께 모여서 의논하고 토론을 거쳐서 하나하나 개선하고 고쳐 나가는 것입니다. 주민들 스스로 협력해서 고치고 개선할 것은 그렇게 하고 구청이나 시청에서 예산을 투입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 해야 하는 것은 그렇게 추진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잘 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 이번 지방자치 선거가 돼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동네를 위해서 주민들을 위해서 일하는 풍토가 생기고 살기 좋은 동네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독서운동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해서 기러기문화원을 만들었고, 동네의 필요성에 따라서 하나하나 일을 추진해 나가다 보니 오늘의 사단법인 기러기문화원이 되었던 것입니다. 나눔가게, 나눔쌀통 운영도 우리 동네의 가난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만든 것입니다. 그 결과 대성공이었습니다.

 이제 동네를 위해서 주민들과 함께 추진해야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아름다운 동네를 만드는 것,
청소년을 건전하게 키우고 건강하고 쓸모 있는 일꾼으로 키우는 것,
노년생활을 하는 경로당 어른 들이 좀더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게 경로당을 개선하는 것,
 젊은 주부들이 육아와 탁아에 고통 받지 않게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도와주는 것,
 문화와 예술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
 주민들이 함께 손잡고 서로 돕고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추진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런 일을 할 수 있고, 그런 일을 주민들과 함께 추진해 나갈 역량과 마인드를 갖춘 사람을 주민들이 뽑아 줄 것 이냐 입니다. 아무리 좋은 일꾼이 있어도 주민들이 뽑아주지 않으면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1991년 봄에 시작 된 지방의회가 이제는 제정신을 차릴 수 있게 참신하고 역량 있는 일꾼들이 많이 당선돼야 합니다. 우리 문현동이 그런 본보기를 보여 줄 수 있다면 다행이겠습니다. 오늘은 동네 어른과 유쾌한 대화를 나누는 참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2006.  4. 26.

조점동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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