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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잃으면 모두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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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12-01-19 08:40 조회2,2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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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조선일보 기자의 인터뷰 기사를 한겨레신문의 휴심정에서 가져왔습니다. 조선일보 기자와 한겨레신문 휴심정 담당자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읽읍시다.

 

<마음수업> 마음을 잃으면 모두 잃어

 

<조선일보> 이태훈 기자가 좌산 이광정 상사의 인터뷰를 했네요.<2012.01.13.>

 

"마음을 잃고 뺏기는 건 모든 것을 잃는 거여. 다른 건 잃고 뺏겼다 해도 내 일부에 지나지 않지. 그런데도 마음과 정신세계에다 관심을 안 갖고 맨 돈과 숫자에만 매달리는 게 큰 병이당게."

 

좌산(左山) 이광정(李廣淨·76) 상사(上師·원불교 종법사를 지낸 뒤 은퇴한 큰 스승)는 꼼꼼하고 엄격하기로 유명한 어른이다. 지금도 평생 해온 대로 새벽 4시반에 일어나고, 강연과 법문 등으로 바쁜 틈틈이 직접 뜰 안 소나무의 가지를 치고 곶감을 꿰어 말린다. 수행과 실천이 하나 되는 그의 일상은 여전히 원불교 교도들의 모범이다.

 

최근 '마음 닦음''마음 씀'에 관한 원불교 가르침의 정수를 담은 책 '마음수업'()을 펴낸 그를 4전북 익산시 미륵산 자락의 상사원(上師院)에서 만났다.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종법사(宗法師)12년 재임하고 200610월 은퇴한 뒤 좌산 상사가 사는 곳이다.

 

원불교 좌산 이광정 상사는세상엔 늘 긍정과 부정이 공존한다마음밭을 가꿔 오곡백과가 열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호영 객원기자 hoyoungan1@chosun.com

 

어디에 마음을 잃고 뺏긴 걸까요.

 

"개인도 국가 정책도 온통 물화(物貨)가치에만 마음을 뺏긴 거여. 마음을 안 돌봐서 피폐해지면 물질문명은 인간을 괴롭히는 도구일 뿐이여. 정신가치와 물질가치의 균형을 새롭게 해야지. GNP 같은 계량치가 오르내리는 데는 난리가 나면서 가족 붕괴를 가리키는 이혼율, 사회 붕괴를 가리키는 범죄율 같은 것은 심각하게 생각지 않으니 큰일이여. 종교인도 책임을 느껴야 하고."

 

양극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의 독점이 지나치면 궁극적으로 독한(毒恨·독이 서린 한)이 뒤따르게 돼. 거대 기업이 세계를 주름잡는 것,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러. 그렇다 해도 대기업과 부자, 중소기업과 근로자가 균형적 판도로 살아가게 해야 혀. 작은 톱니바퀴가 못 돌아가면 큰 바퀴도 못 돌아가는 게 이치여. 큰 바퀴일수록 더 크게 피해를 입는 거고. 선의의 경쟁은 있어야 하지만, 경쟁에서 낙오된 절대 약자는 강자들의 배려로 살려내야지. 강자와 약자와 서로 어울려서 보살피고 살갑게 도와주는 것, 그게 공동체 정신인 것이여."

 

가족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가정이 망하려면 먼저 그 가족들의 마음이 붕괴되고, 나라가 망하려면 먼저 국민과 지도자들의 마음이 붕괴되는 거여. 구성원의 마음이 붕괴되면 그 어떤 집단도 버틸 수 없어. 얼마 전 지리산 마을 한 초등학교에 갔더니 애들 절반이 결손 가정에 산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 가정이 막 무너지고 있다, 이 말이여. 돌파구를 찾을 사회운동의 정형을 세워야 해. 얼마든지 가능해. 관심만 가지면."

 

교실에서 아이들이 저지른 섬뜩한 폭력에 세상이 놀랐습니다.

 

"마음을 돌보지 않아 생긴 도덕적 피폐여. 이미 그 피해가 홍수처럼 내 집 문턱 앞에 와서 넘실거리고 있는 거여. 우리 마음은 잘 길들이면 선해지고 잘못 길들이면 짐승보다도 못하게 나뻐질 수 있어. 특히 아이들을 지혜롭고 법도 있게 잘 길들이는 게 교육인데, 못된 씨앗이 아닌 선한 씨앗이 싹을 틔워 성장하도록 토양을 잘 만들어줘야 해."

 

나 혼자 마음 닦는다고 세상이 바뀌겠습니까.

 

"마음 수행은 세계를 실제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어. 정신세계의 파장이라는 게 아주 묘한 것이지. 내 혼이 맑아져 있으면 가는 곳마다 밝혀지는 거여. 내 하나의 정신이 물결 파장 일으키듯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것, 그것이 아주 소중해. 우리 교도들이 끊임없이 마음 훈련을 하는 것도 다 그 때문이여."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입니다.

 

"선거는 국사를 이끌어가는 가장 지혜로운 사람을 뽑는 경쟁이여. 국민의식이 부족하면 올바른 지도자 뽑도 못하고, 올바른 지도자 못 뽑으면 국민도 올바르게 되지 못해. 서로 아울러야지. 국민 의식이 일깨워져야 해. 투표를 할 때 거짓은 설 땅이 없게, 사심 가진 자 설 수 없게 해야지."

 

곳곳에서 사는 게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옛날 얘기 하나 해주지. 옥황상제가 인간 세상에 시찰을 왔어. 어느 사람이 와서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안 입어도 따습고, 사시사철 꽃피는 그런 세상으로 좀 데려가 달라'고 했대. 그러니 옥황상제가 '떼끼, 이 녀석아! 그런 세상 있으면 내가 가지 너 주랴!' 했지. 현실에는 항상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는 것이여. 지혜로운 사람은 긍정적인 걸 찾아 확대시키고 그걸 통해 희망을 열어가는 것이지. 현실을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일이 아니고, 안분(安分)을 찾아 그 마음을 간직하고, 내일을 보며 희망을 가져야 해. 마음이란 방치하면 묵정밭(오래 돌보지 않아 거칠어진 밭)이 돼 온갖 독초와 잡초가 무성해 자타(自他)간에 큰 피해를 주지. 가꾸면 황금밭이 되어 오곡백과의 은실(恩實)이 열려 자타간에 큰 은혜와 행복이 돼. 성외무법(性外無法) 심외무불(心外無佛)이라, 품성 바깥에 법 없고, 마음 바깥에 부처 없는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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