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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거운동기 16 내가 알아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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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점동 작성일06-05-08 01:00 조회2,8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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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거운동기 16

내가 알아야 하거든요

 선거운동은 일희일비하는 말 그대로 웃다 울다하는 활동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당선한 사람은 웃고, 낙선한 사람은 우는 것도 그렇습니다. 거리에서 명함을 나눠주는 선거운동을 하다보면 이것은 인간적으로 비애를 맛보는 자존심이 망가는 지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렇다고 명함을 받지 않거나 매몰차게 뿌리치는 것을 잘못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전해주는 명함을 받거나 안 받는 것은 전적으로 자유인 것입니다. 잘못이 있다면 지나가는 행인에게 무차별적으로 선거용 매력 없는 명함을 들이미는 제 잘못이지요. 어떤 경우는 정말 참 비참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이런 짓을 왜 시작했는가 싶지요. 내가 이렇게 해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이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한 축제라는데요. 이런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되거나 의원이 되는가 싶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구정의 의결기관의 구성원이 되는 방법이 이것뿐인데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참 기분 좋은 때가 더 많습니다. 전해 주는 명함을 두 손으로 받는 젊은이를 만나면 예절과 매너를 강의하는 사람으로서 흐뭇하고 기분이 참 좋습니다. 대개는 한 손으로만 받고 그래도 좋은데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받는 젊은이를 만나면 부모님이 어떤 분일까, 이 젊은이는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까하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든 어른들 중에는 저를 알아보시고 반갑게 대해 주시면 이 또한 신이 납니다. 오늘 한 분은 이름을 확인하더니 “기러기문화원 원장입니까?”하고 묻습니다. 그렇다고 대답하였더니 “그 한글 가르치는 문화원이요?”라고 다시 확인합니다.“그렇습니다!‘하면서 바라보니 손을 쑥 내밀면서 ”이번에는 투표해야겠네!“하면서 악수를 청했습니다. 이쯤 되면 선거운동으로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확 풀립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텔레비전 뉴스에서 이런 게 나오고 있습니다. 김해시에서 불우이웃 신고 포상제를 시행한답니다. 멋지다. 시책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의식과 사고방식의 한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긴급 구제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찾아서 도와주기 위해서 불우이웃 신고자 포상제를 실시한다니 이런 것이 아름다운 시책이 아닐까요?)

 오늘은 이런 아름다운 분도 만났습니다.
 양 손에 무거운 짐을 힘들게 들고 오는 신사가 있어서 감히 명함을 전해 줄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제 옆에 오더니 짐을 내려놓고 명함을 한 장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깜짝 놀라서 “무거운 짐을 들고 있어서....”라고 말을 흐리니 “내가 알아야 잘 찍지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후보자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명함을 나눠주고 있지만 유권자인 자신은 후보자를 잘 알아야 좋은 사람을 골라서 뽑을 수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적극적으로 요청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아- 아름다운 유권자가 아니겠습니까? 혹시 그 유권자님께서 제 명함을 보고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이 글을 읽으신다면, 2006년 5월 7일 저녁 7시 30분경에 문현성당 앞 문현사랑의원 앞길에서 제 명함을 청하셨던 “아름다운 유권자 님” 바로 선생님 이야기입니다. 
 민주주의가 잘 되자면 바로 이런 “유권자 님”도 있어야 합니다. 후보자 정보란 후보자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필요하지만 유권자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야 능력이 있는지,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지, 동네와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획력과 추진력이 있는지를 판단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참 좋은 님을 만난 기쁨을 안고 오늘의 선거운동을 마쳤습니다. 

2006. 5. 7.

조점동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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